“분노조절방법 알아야”
2006-01-23 (월) 12:00:00
가정문제 전문가들, 우발적 폭력방지위해
지난 20일 새벽 의붓아버지에 의해 칼에 찔려 사망한 한인 여고생 원혜원양의 살인사건을 접한 한인사회 내외 가정폭력 전문가들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나 방법이 잔인해 더욱 충격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인 남편에게 망치로 맞아 사망한 한인 여성 구은주씨 사건이 작년 1월 발생해 새해 벽두부터 가정폭력에 대한 경종을 울린데 이어 올해 역시 1월부터 대형 가정폭력 사건이 터져나왔다. 전문가들은 먼저 사고가 우발적으로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힘든 이민 가정 중에는 속으로 곯을 대로 곯은 가정들이 한 둘이 아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풀어내는 노력이 필요한데, 삭여두다간 이처럼 우발적으로 일이 터져버린다. 상담을 통해 문제를 풀든지, 분노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든지 하지 못하면 이같은 폭력적인 일이 벌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한인 이민가정의 남성 중 일부는 논리적인 사리판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방법보다는 감정에 의한 반응을 주로 하며, 모든 것을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이같은 참극을 불러 일으킨다. 여성 역시 이민 적응 과정시 무너진 남성의 자존심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말과 행동 등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치닫을 수 있다는 점을 잊는 경우가 많다.
이어 이들은 한인들은 소문, 앙갚음 등을 너무나 두려워해 가정내 문제는 주로 종교지도자들과 나누지, 전문적인 가정폭력 방지, 분노조절 교육을 받은 상담가를 찾는 한인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종교지도자가 할 일이 따로 있고, 상담가와 의사가 할 일이 따로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말 터진 서버브 내 자택방화 및 자해 가정폭력 사건 가해자에 이어 이번 사건 연루자 역시 교회 지도자와 상담 중이었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구하지 못하고 대형 가정폭력 사건을 저질렀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정폭력 상담자들은 어느 사회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 가정폭력이라고 말하면서도, 사건의 잔인성과 우발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아브나가 가정폭력 상담소 관계자는 사건 정황을 접하면, 한인이어서 일어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느 사회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커뮤니티 차원에서 얼마나 이같은 사건을 막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송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