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통합교육구 매그닛 시스템 학업 성과‘A ‘인종 통합‘F’
2006-01-21 (토)
강화된 커리큘럼 시행 매년 4대 1 경쟁률
30년 역사… 전체 재학생중 백인은 10%
LA 통합교육구의 162개의 매그닛 학교의 2006년 가을학기 입학신청 접수가 20일로 마감된 가운데 30년 역사의 매그닛 학교 시스템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매그닛 학교는 1976년 교육구가 주거지역에 관계없이 학생들이 평등한 추첨 입학을 하여 좀더 강화된 커리큘럼 교육을 시행한다는 목표로 시작된 시스템이다.
당시 4개 학교로 시작된 매그닛 학교는 30년 동안 162개로 늘어났고 학업수준도 주변 학교를 훨씬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따라서 최근에는 매년 1,500명만 뽑는 매그닛 스쿨 지원자들은 매년 6만명이 넘게 지원, 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매그닛 학교 설립의 가장 중요한 핵심중 하나인 인종통합(Integration)의 기준에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실패한 것으로 지적됐다.
매그닛 학교 개설 당시는 LA의 인구는 40%가 백인이었고 3분의1은 라티노, 또 4분의1은 흑인이었기 때문에 당국은 그에 맞게 매그닛 학교 학생수를 할당하게 못박았다. 그러나 현재는 전체 매그닛 스쿨 재학생 중 백인은 10명중 1명 꼴로 심각한 인종별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통합교육구의 162개 매그닛 스쿨 중 무려 87개 학교는 전체가 라티노이거나 또는 흑인 학생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샌퍼난도 밸리나 웨스트사이드 등 백인 인구가 30%가 넘는 지역의 매그닛 스쿨에도 백인 학생은 손꼽을 정도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미드시티의 한 매그닛 스쿨 교장을 역임했던 샤론 커리는 매그닛 학교의 인종 불균형은 학교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백인 학부모들이 사전에 입학을 포기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녀가 재직했던 크레센트 하이츠 매그닛 스쿨은 주변의 인구층이 거의 백인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350명의 학생들 중 단지 3명만이 백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흑인과 라틴계다. 그녀에 따르면 백인 학부모들이 학교 투어를 하기 위해 왔다가 흑인과 라틴계가 대부분인 것을 보고 입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