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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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 하이재킹’ 여자 운전사 기지로 무사

2006-01-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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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라 먹어야 된다” 속여
차량 많은 장소에 세운 후 신고

LA통합교육구에서 학생들을 통학시키는 스쿨버스가 권총을 든 남성에게 하이재킹을 당했으나 여성 운전자의 침착한 대응과 기지 발휘로 4시간만에 인명피해나 큰 사고 없이 끝났다.
스쿨버스 하이재킹이라는 이례적 사건은 지난 18일 새벽 4시50분께 스쿨버스 운영회사인 퍼스트 스튜던트사 소속의 스쿨버스가 주차되어 있던 가디나 야드에서 발생했다. 학생 픽업을 앞두고 점검 중이던 빈 스쿨버스에 권총을 든 크리스터퍼 이 앤드류스(29)가 올라타 여성 운전자를 위협하면서 5번 프리웨이 북쪽으로 달리게 했다.
프레즈노카운티 셰리프는 4시간 후인 9시35분께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가디나에서 약 200마일 떨어진 프레즈노 남동쪽 농장지역에 출동, 해당 스쿨버스와 운전자를 발견했다. 셰리프는 수시간 동안 인근을 수색, 용의자인 앤드류스를 무사히 체포했고 가석방법 위반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던 그를 수감했다. 또 플래스틱 가짜 권총을 증거물로 입수했다.
셰리프와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용의자는 여성 운전자의 주소 등이 적힌 수표책을 빼앗은 후 5번 북쪽을 타고 베이커스필드로 가자고 명령했다. 운전자는 5번에서 99번으로 옮겨 타는 길을 그대로 지나친 후 용의자에게 “심한 당뇨환자여서 뭔가 먹지 않으면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다”며 차를 세워야 된다고 말했다. 그런 후 프리웨이에서 내려 콜링가 외곽의 휴식지점에 멈췄고 주변의 차량들을 본 용의자는 차에서 내려 도주했다. 운전자는 즉시 911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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