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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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의 소년들’ ★★★★(5개 만점)

2006-01-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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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ys of Baraka)

볼티모어 흑인동네 불량소년 20명
케냐이주 ‘교화 2년’기록물

마약과 범죄로 얼룩진 볼티모어의 흑인 동네에 사는 12세 전후의 소년들을 케냐의 광야에 설립한 실험적인 기숙학교에 보내 2년간 교육시키는 과정을 담은 기록영화다. 일종의 소년들의 성장기인데 카메라가 폭력적인 동네의 아이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케냐의 학교에서 적응하며 공부하는 모습을 3년간 따라 다니며 충실히 기록했다.
스스로를 개선하고 계발해 참담한 환경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용감한 어린아이들의 결심과 의지 그리고 자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들을 뒤에서 후원하는 부모들의 얘기를 감정 충만하게 그려 깊은 감동을 받게된다.
영화는 볼티모어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흑인 학생들의 76%가 고교를 졸업하지 못한다는 통계로 시작한다. 이 실험학교 운영자들이 뽑은 12세와 13세난 20명의 소년들도 모두 고교를 졸업할 가능성이 없는 아이들.
1996년 케냐 시골에 세워진 바라카 학교는 TV도 없고 전기가 제한 공급되는 학교인데 영화는 아이들이 이 곳에서 선생님들로부터 지식교육과 함께 받는 훈육과정을 담고 있다. 이 학교를 수료한 학생들은 귀국해 경쟁이 치열한 고교에 입학할 성공률이 매우 높다. 영화는 먼저 바라카 학생으로 선정된 아이들의 자기 상황 얘기와 계획을 보여준 뒤 20명 중 4명의 아이를 집중적으로 취재한다. 목사가 되려고 꿈꾸는 디본(어른 못지 않게 설교를 잘 한다)과 과학자가 되겠다는 문제아 몬트레이 그리고 두 형제 리처드와 로메쉬.
리처드는 2학년의 읽기 능력을 지녔으나 바라카를 다니며 시를 쓰게됐고 그의 동생 로메쉬는 처음에 학교에서 도망가려던 아이로 1년 후 우수학생이 된다.
그런데 학생들이 1년 후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한 동안 케냐의 불안한 국내 정정으로 인해 바라카의 운영이 중지된다. 학생들과 부모의 분노와 좌절감이 가슴을 친다. 26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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