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포근한 날씨 때문에...

2006-01-1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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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현상 지속에 업계 희비 엇갈려

위스칸신 스키장들도 울상


시카고 특유의 강추위를 무색케 하는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각 타운에서 계획한 겨울 이벤트들이 연기되고 업소들의 매출현황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지난 12월 시카고 지역의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동사자가 발생하는 등 기록적인 강추위가 몰아닥친 것과는 정반대로 12일 시카고 지역 낮 최고 기온이 57도에 달하는 등 시카고의 1월 평균기온인 30도를 크게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동안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던 겨울 용품들의 판매가 1월 기온이 상승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로제의 이민좌 대표는 날씨가 굉장히 추웠던 12월과 1월을 비교할 때 한 달 동안 겨울옷 판매가 50% 이상 차이나고 있다며 요즘 같은 경우 손님들이 얇은 옷을 찾거나 벌써부터 봄옷을 찾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마셜필드 백화점에서는 겨울 의류 매출감소에 대한 자구책으로 모피의류를 기존의 55%~70% 할인가격에 추가로 20%를 더 할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겨울이 비 성수기였던 잡화나 식당, 세탁업 등은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칸신 지역도 예년보다 15~20도 이상 높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스키장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많은 눈이 내려 좋은 눈 상태를 유지하던 스키장의 슬로프가 1월 들어 군데군데 흙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겨울 스포츠 매니아들도 스키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거의 매주 위스칸신의 스키장을 방문했다는 박상남씨(24, 윌멧 거주)는 12월에는 눈 상태가 굉장히 좋았지만 1월 들어 눈이 너무 녹고 날씨도 너무 따뜻하다며 스키장에 보드 타러 가지 않고 골프 치러 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시카고시와 서버브의 각 타운에서 계획했던 겨울관련 이벤트들도 이상고온으로 인해 속속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이번 주말 샴버그 소재의 루즈벨트 대학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눈 조각경연이 2월 11일로 연기되고 크로스컨트리와 눈 신을 신고 걷는 스노슈잉 이벤트 등 겨울 이벤트들이 잇따라 취소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동안 천정부지로 오른 난방비 걱정을 포근한 날씨가 덜어주고 있다며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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