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해로 30周…도약하는 원년 희망

2006-01-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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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 성 김대건 천주교회’이태우 신부

▶ 청소년대축제 등 각종 이벤트 마련

-새해를 맞아 신도들에게 덕담 한 말씀하시지요.
▲건강한 가운데 기쁜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새해에는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구체적 결심들이 하나 하나 결실 맺길 희망합니다.
-천주교인들은 잘 알겠지만, 일반 교민들은 천주교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특히 이민자들로 구성된 천주교회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한국에 있는 천주교회와 비교할 때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닙니다. 언어 문화장벽 때문에 쉽게 개방 못해 아쉽지만 한국 천주교회의 한 교구처럼 움직임을 갖고 있습니다. 써리에 있는 ‘밴쿠버 성 김대건 천주교회’를 비롯해 ‘성 정하상 바오로 공소’(밴쿠버 캠비 스트리트) ‘가톨릭 학생회관’(밴쿠버 랍슨 스트리트) ‘성 김대건 노쓰 쇼어 공소’(노쓰 밴쿠버) ‘빅토리아 한인 천주교회’등 5곳을 3명의 신부들이 섬기고 있습니다.
-이민 교회로써의 천주교회의 역할과 신도들의 삶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카톨릭 공동체는 세계 어디에서나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인들로 구성된 이민 교회는 자기 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믿음의 형태에서 좋은 점을 주류 사회에 나타내 보이는데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에 동화하지 못한 사람들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 천주교회는 이민 온 신도들이 서로 사랑하고 하나님 안에서 친구가 되어 이민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 주는데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천주교회는 다운타운에서 홈리스 친구들에게 매주 4차례(월, 화, 목, 금요일)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학 때에는 청소년들을 초청해, 함께 경험토록 하고 있구요. 특히 이민 온 성도들은 대부분 문화적 충격을 겪게 되는데 어떤 분은 잘 극복하면서 타문화에 동화되는 과정을 겪기도 하지만, 일부는 동화되지 못하고 주저 앉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먼저 이민 온 신도들이 앞장서 나중에 온 신도들과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 갓 이민 온 신도들은 좋은 사귐이 되도록 마음을 여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긍극적으로는 이민자 끼리만의 삶이 아니라, 캐나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 주류사회로부터 배울 건 배우고, 또 우리가 전수할 건 전수하면서 상호적인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신도들의 물질관, 직업관, 가족관은 어떠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카톨릭의 물질관은 소유가 아니라 관리입니다. 창조주가 우리에게 준 물질을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업 역시, 귀천이 없으며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또한 신도들은 거룩한 가정을 꾸려야 하는데,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가정이어야 할 것입니다.
-천주교회의 올해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천주교회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천주교회 공동체가 성숙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천주교회는 올해 여러 가지 행사 중 △기도에 힘쓰며 △5개 공동체에서 벌이는 행사를 잘 마무리 짓고 △10월에 있을 청소년대축제 및 사진첩과 도서 발행에 진력할 계획입니다.
-서구 천주교회와 비교할 때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의 천주교회의 순교의 역사 를 갖고 있습니다. 순교의 정신은 의를 위해서 죽은 것인데, 순교정신을 배운 한국의 신도들은 이민 와서도 가치를 위해서 애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특히 서구 천주교회는 성직자 중심이라면, 한인 천주교회는 평신도 활동이 활발합니다. 서구 천주교회에서도 이점에 대해서 매우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고, 밴쿠버 100여개의 교구 중 모범적인 성당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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