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모여 한국영화 보는 ‘코리안 DVD 클럽’
잠깐 저건 모야, 왜 그런 거지? 방금 한국말은 뭐라고 한거야?
어두운 거실에 몸을 한껏 웅크리고 TV스크린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한인 2세 십여명. 바로 매달 한번씩 회원의 집에 모여 음식을 나누며 한국 영화를 함께 보는 ‘코리안 DVD 클럽(회장 리처드 윤)’의 회원들이다.
한국말에 익숙치 않은 이들이다보니 영화 내용이 여간 이해가 가질 않는가보다. 영화관이 아닌 회원의 집에서 만나니 중간중간 서로의 의견을 묻고 한국말, 문화, 정서 등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날 이들이 감상한 영화는 전도연, 한석규 주연의 옛영화 ‘접속’과 안성기, 설경구 주연의 ‘실미도’ 등 2편. 영화 ‘접속’에서 삐삐를 사용하는 옛 한국 연인들의 모습을 보며는 깔깔 대며 웃기도 하고, 실미도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장면에선 마치 부패한 한국 정부를 보는 듯 하네라며 평한다.
한국에선 국민대배우라는 안성기를 보자 아 아는 사람 나왔다며 반긴다. 남북의 미묘한 관계속에 운명의 비극을 겪는 실미도 대원들의 이야기는 쉽게 다가오질 않는다.
이 모임을 주최한 리처드 윤씨는 회원들과는 교회에서 만나게 됐고, 함께 모여 한국 영화를 보면서 서로 한국어도 공부하고 한국도 배워가는 재미에 계속하게 됐다고 전한다. 얼마전 만든 ‘코리안 DVD 클럽’ 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는 한국에 대한 영어 기사 등을 올리며 공통 관심사를 나눈다.
참석자 중 하나는 영화 보면서 함께 이야기하는 그 재미에 오게 된다며 한달에 한번씩 회원의 집을 돌며 음식 및 스낵을 제공한다고 전한다.
윤씨는 한인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에 관심있는 친구들을 환영한다. 볼수록 재미나는 것이 한국영화다. 3월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송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