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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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휴가’★★★

2006-01-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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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휴가’★★★

호텔 푸프의 주방장 디디에와 그의 음식을 좋아하는 조지아(왼쪽).

(Last Holiday)
시한부 인생 여인의 마지막 삶

거구의 코미디언 퀸 라티파가 나와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철에 맞는 즐거운 영화다. 시한부 생명 선고를 받은 여인이 세상에서 마지막 남은 날들을 마음껏 즐기며 뒤늦게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내용의 영화로 연기파 알렉 기네스가 나온 1950년작 동명 영국 영화의 미국판 리메이크다.
현재를 즐기고 그것에 충실하라는 교훈을 지닌 이 영화는 특별한 점이 없는 모두에게 익숙한 내용으로 결말도 빤해 그냥 잠깐의 킬링타임용. 코미디와 드라마를 적당히 섞은 그저 무던한 영화지만 보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준다. 스턴트와 배경 촬영이 서툰 긴 스키 장면 등 다소 쓸데없이 사람을 웃기려고 억지를 부리는 장면을 잘랐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이다. 상영시간 111분이 너무 길다.
루이지애나의 백화점 내 주방기구부 여점원 조지아(라티파)는 수줍은 여자. 그래서 동료 종업원 션(LL 쿨 J.)을 좋아하면서도 속만 앓는다. 그녀의 꿈은 요리사가 되어 식당을 내는 것. 그런데 조지아는 사고로 머리를 다쳐 병원에 갔다가 검사 결과 3주밖에 못 산다는 통보를 받는다.
성가대원인 그녀는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죽기 전에 나머지 생을 즐기겠다며 체코의 칼로비 바리의 스키 휴양지의 호화찬란한 호텔 푸프(현지 촬영)에 여장을 푼다. 조지아가 이 곳을 고른 것은 평소 존경하던 호텔 요리사 디디에(제라르 드파르디외)를 만나기 위해서다. 하룻밤에 4,000달러나 하는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숙소를 정한 조지아는 온갖 호화와 음식과 스포츠와 도박을 즐기면서 신나게 돈을 쓴다.
한편 호텔에는 조지아가 근무하던 백화점의 탐욕스런 사장 매튜(티모시 허튼)가 정부(앨리시아 위트)를 데리고 묵고 있다. 그는 조지아주 출신 연방상원의원(지안칼로 에스포시토)과 하원의원(마이클 누리)을 이 곳에 초청해 자기 사업 목적을 위한 로비를 하러 왔다. 그리고 매튜 일행은 돈 잘 쓰는 조지아를 대사업가로 오인하면서 코믹한 일들이 일어난다. 라티파와 드파르디외의 콤비가 라티파와 쿨 J.의 콤비보다 오히려 낫다. 감독은 중국계 웨인 왕. PG-13.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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