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명 미술대학에서 원하는 포트폴리오는?

2006-01-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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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종 ( 코퀴틀람 “발상과 표현” 미술학원 원장 )

미국, 그리고 캐나다에 있는 유명 미술대학의 학생 작품들에 대한 평가기준은 바로 이거다 라고 말하기엔 각 대학들마다 독특한 특색에 따른 기준이 있기에 단정 지어서 말하기가 정말 힘들다. 하지만 이런 유명미술대학은 공통적으로 학생들에게 몇 가지를 요구한다.
학생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지도 하다 보면 학교마다의 특징을 미리 파악해서 대학에서 요구하는 작품의 준비가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모든 미술대학은 지원하는 학생들의 창작능력(Creativity), 개성(Individuality), 재능(Talent) 에 기초한 독특한 작품들을 원한다.
그러면 대학에서 말하는 창작능력, 개성, 재능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예술은 본래 기술과 같은 뜻으로 물건을 제작하는 기술능력을 말했으나 오늘날에는 미적 작품을 형성하는 인간의 창조활동 또는 그 활동에 의한 성과를 말한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자연의 피조물 또는 기술이나 지식에 의한 산물과는 다르다. 자연에서 나오는 창조는 자발적이며, 또 기술이나 지식에 의한 창조는 개념적(Conceptual) 인데 반해 예술은 이른바 직관적 이다.
예술창조는 상상력, 유희충동, 모방충동, 표출충동에 기초해서 그 양식이 공간적인가 시각적인가 또는 Media (매체) 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하지만 종래의 예술가적 의식을 버리고 완성된 작품 그 자체보다는 제작의 아이디어나 그 과정 이야말로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반 미술적 제작 태도가 현대미술의 한 경향인 개념미술(Conceptual art) 이라는 건데 미국과 캐나다 미술대학에선 이런 작품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면 잠시 개념미술이 무엇인지 설명을 하겠다. 이 개념미술의 선구자는 마르생 뒤상인데 그는 1913년 미술가의 역할이 물질을 교묘하게 치장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미의 고찰을 위한 선택에 있다고 정의했다. 그는 기교의 형식, 그리고 회화의 낭만성을 거부하고 평범한 대상물과 사상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생활자체가 그의 미술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전혀 물질적 형태를 갖추지 않은 미술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개념 미술작가들은 자신을 “미술 쟁이” 로 서가 아니라 “마음” 으로 간주한다. 그 때문에 거의 모든 사물을 미술작품으로 자유롭게 제시하고 그들의 주지는 일반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전문적이 될 수도 있다. 또 사소하거나 심오한 거, 사실적이거나 추상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어디에 국한 되지 않는 자유로운 생각과 표현에 기초한 창조적인 작품들을 통해서 대학을 지원한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평가한다. 지금 당장 기교에 의지한 재미없는 작품보다는 남하고 다르면서도 세련된 그러면서도 순수한 작품을 보고 장래에 훌륭한 예술가나 디자이너로서의 가능성을 즉 잠재능력을 보는 것이다.
대학에선 각 학생에게 15-20점 정도의 포트폴리오 작품을 제출하기를 원하는데 그 이유는 한 개의 작품으로 지원한 학생의 능력을 평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아직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현대미술계에서 개념 미술을 선호한다고 해서 그렇게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제출한다면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기존 미술 교육에서 가르치는 기초적인 것부터 습득을 하고 그 위에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고 발전적인 창작능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들어 간다면 미술대학 합격통지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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