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 우정을 나눠요”
2006-01-11 (수)
한국·중국어 공부모임 신년 행사
“말은 잘 안통해도 마음이 잘 통해요. 서로 중국이나 한국 여행 가본 이야기나 언어 공부하는 경험 나누면서 우정 나누죠.
지난 8일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피셔 빌딩 파티룸에는 시카고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과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 총 50여명이 모여 서툰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로 왁자지껄 수다를 떨고 있다.
팟럭 파티 형식으로 치러진 이번 행사에는 저마다 집에서 만들어온 음식을 서로 나누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파티룸 한쪽에서는 한국 및 중국 영화를, 다른 한쪽에서는 고스톱과 마작 등 카드 게임을, 그 옆에서는 아시안을 위한 잡지책을 들춰보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인터넷(meetup.com)내 두개의 언어 그룹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온라인에서 만나는 회원끼리의 만남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 회원들끼리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도 서먹함이 덜하다. 언어, 여행, 도시를 주제로 공동 관심사가 좁혀짐을 알 수 있다.
모두들 한번쯤 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거나 근무하거나 학업차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 국적과 인종과 모국어는 모두 다르지만 현재 한국어 또는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점, 동아시아권 문화에 대해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처음 만난 서먹함은 금세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