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즐기다 목숨 잃을 뻔
2006-01-07 (토)
사막서 발목에 채운 쇠사슬 열쇠 분실
사막에서 발목에 쇠사슬을 감고 명상하던 한 젊은이가 열쇠를 잃어버려 12시간 동안 모래밭을 헤맨 끝에 간신히 구조를 요청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트레버 코르넬리우센(26)이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모하비 사막을 찾아왔다가 어이없는 일을 당한 것은 지난 3일.
화가이자 바이얼리니스트인 코르넬리우센은 해마다 겨울이 되면 순례객처럼 모하비 사막을 찾아와 발목에 두께 1.2cm 가량의 쇠사슬을 감고 자물쇠로 잠근 뒤 명상에 빠지곤 했는데, 이 날 자화상을 그리고 난 뒤에야 열쇠가 사라진 것을 알았다는 것.
결국 코르넬리우센은 쇠사슬로 발이 묶인 채 나뭇가지를 꺾어 지팡이로 삼고 모래와 억센 덤불로 뒤덮인 사막을 12시간 헤매다 베이커 지역의 문 닫힌 주유소를 발견하고 전화를 걸어 극적으로 구조를 요청했다. 그를 발견한 샌버나디노 셰리프국의 라이언 포드 경관은 “소방서에 연락, 절단기를 가져다 사슬을 끊었는데 그의 발목은 체인 자국이 선명한 채 피가 물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