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 부동산 개발의 ABC(7)

2006-01-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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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백광열(폴 마틴 수상 전 경제고문)

꽤 오래 전 출장으로 서울에 있는데 한국과 캐나다 배구 경기가 있었다. 마침 주한 캐나다 대사와 공사가 같이 그 게임에 가자고 해 같이 갔었는데 캐나다가 스코어를 앞서 나가자 짜증이 났다 .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평창이 밀리고 밴쿠버가 선정 되었다 발표가 나자 모든 밴쿠버가 들뜨고 환호했지만 나 자신은 참 착찹했다 . 김진선 강원도지사와는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사이었지만 그것 보다 또 무었 보다도 동계올림픽은 한국의 절호의 기회였다. 88 올림픽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걸 전세계에 알렸다면 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국력과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새로운 위치를 알렸고 평창 올림픽은 한국이 마지막 관문으로 누구에게나 “멋 있고 아름답고 가고 싶은 나라 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밴쿠버는 동계 올림픽 없이도 원체 알려져 있으니 평창이 되는게 낫다고 생각했으며 밴쿠버 올림픽은 부동산 개발업자 들의 작품으로 캐나다나 밴쿠버 경제 자체에 생기는 경제적 , 문화적 플러스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이 사람 많이 사는 코퀴틀람에도 예산 부족 이유로 지상철이 못 들어왔는데 단순히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서 요구 했다는 이유로 건설에 들어 가는 공항에서 시내로 연결시키는 지상철 노선에 과연 몇 십 억불의 혈세를 투입해야 되는지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다 . 참고로 코퀴틀람-포트 무디 지상철도 확실히 준공 된다는 보장이 아직 없다. 언제든 예산 부족을 이유로 연기 되거나 백지화 될 수 있으며 특히 올림픽을 이유로 재원 고갈 핑계를 대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평창이 밀리고 밴쿠버가 선정 되자 바로 캐나다 국영방송인 CBC에서 연락이 와 인터뷰를 했다 . 설상가상으로 프로그램 진행자가 2010 동계올림픽이 밴쿠버로 결정 되는 순간 내가 어디에서 누구와 같이 있었냐고 물어왔다. 대부분들 많은 친지와 동료들이 모여 중계방송을 보거나 시내 체육관에서 대형 TV를 같이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질문이 그 당시 서로 인사였다 . 사실 나는 오타와에서 출장 온 장관 들과 같이 중계를 보기로 되어 있었지만 마치 한국-캐나다 사이의 운동경기처럼 여러 사람 들과 같이 있기가 싫어 집에서 혼자 술 잔 기울이며 중계방송을 보았다. 하지만 나중에 아는 사람 들로 부터 욕 먹을 것 같아 여럿이 우리 집 아래 층에 모여 중계를 보았다고 둘러댔다 . 그러나 하필 그 때 7살 이었던 딸 아이가 그 방송을 보았고 내게 왜 방송에서 거짓말을 하냐고 따져 들었다. 참 할 말이 없었다.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은 100% 비씨주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작품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다 . BC주 부동산 값이 미국에 비해 특히 씨애틀이나 로스앤젤레스에 비교 해 너무 안 오르자 비씨 주 개발업자들이 올림픽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기업들이 모여 자금을 만들고 기구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로비에 들어갔다 . 내가 있는 레디캅 그룹도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이 핵심 멤버 중 하나가 되었다 . 개발회사 직원으로 있다 밴쿠버 시의원으로 정치판에 들어가 평생 개발회사 편을 들어주는 정치를 해 온 고든 캠블 주 수상은 물론 이 제안에 적극 찬성했다.
내가 갖고 있는 세 권으로 된 책 세트가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프랑스어를 쓰니 프랑스어로 제목이 Les Jeux Entre Mer et Ciel( 바다와 하늘 사이의 올림픽) 인 책 세트는 올림픽을 밴쿠버에서 유치 하기 위해 준비 된 책으로 직역은 The Games between Sea and Sky 이지만 The Sea to Sky Games 로 의역을 했다 . 위슬러 가는 도로 이름이 Sea to Sky 이니 거기에 착안을 해 만든 이름이었다.
이 책에는 올림픽에 관한 모든 계획과 내용이 다 들어있다. 물론 비씨주에서 부동산 시장이 제일 좋은 위슬러에 올림픽 선수촌 건설 계획 및 공사 수주 방법과 시기 등 중요 정보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
밴쿠버와 위슬러 두 곳에 계획 된 선수촌은 당연히 올림픽 이후 일반 아파트로 분양이 된다. 특히 밴쿠버 시내 최고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밴쿠버 선수촌 경우 총 토지가 18,000평으로 (6 헥타르) 878개의 아파트(56,700 제곱미터)와 상업용 건물 (3,300제곱 미터 )가 경기 후 임대 및 분양으로 처리 되며 250채의 비영리성 아파트도 포함 되어 있다. 참고로 1 제곱미터는 0.3025 평이다. 위슬러 선수촌은 69,575 평(23 헥타르)로 554개 (2,000 침대 즉 2,000명이 거주 할 수 있다) 아파트가 분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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