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민, 세계인으로 사는 게 바람직”

2006-01-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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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 반병섭 목사 신년 인터뷰

▶ 캐나다·한국인 구분 부질없어...사회 불평등 치유에 앞장서야

2006년 새해가 밝았다. 종교계는 올해도 교민사회의 가정·교육·비즈니스 등 각 분야에 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본보는 새해 첫 달에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주요 종교인사들과의 특별인터뷰를 갖는다. 그 첫 번째로 원로목사이면서 시인이며 수필가인 반병섭 목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 주>


밴쿠버 이민 1세대로 교민 사회의 어른인 반병섭 목사(82세)는 2006년을 맞아 본보와 가진 신년 인터뷰를 통해 교민들이 이 땅에서 살다보면 정체성 혼돈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캐나다인이 되려고 서둘거나 한국인이 되려고 고집부리지 말고 지구촌에 살아가는 세계인으로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관련인터뷰: 4면>
반 목사는 이미 세계는 국가간 경계가 사라지고 각 민족의 특성을 보전하고 발전시키면서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의식도 세계화 속에서 세계인으로 살아가는 게 타당하다고 역설했다.
한 평생 구원에 천착하는 목회와 문학을 병행해온 반 목사는 지난 몇 년 사이에 인간세상이 테러, 폭력, 자살, 자살테러 등의 극단적 행동들이 나타날 만큼 몹시 악해졌다면서 이 모든 원인이 인종의 차별, 종교의 구분, 경제분배의 불균형, 신분의 불평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반 목사는 새해에는 이 같은 불평등이 치유되지 않고는 불행의 악순환이 계속될 거라면서 교민사회가 앞장서 불평등 치유에 관심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일평생 목회와 문학을 함께 병행해온 반 목사는 목회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8순에 들어서 소설 쓰기에 나서면서 또 다른 창작활동에 진력하고 있다.
<부러진 숟가락> <엄마와 자전거> <유진 엄마> <낸시의 변심> 등 주로 단편을 써온 반 목사는 요즘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쌕쌕이와 사진> <준호의 출애굽기> 작품 쓰기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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