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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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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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날개’(Wings of Desire)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이 1988년에 만든 저세상적이요 시적이며 또 철학적이면서도 인간미가 넘쳐흐르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벤더스가 통일되기 전의 베를린에 바치는 영상 연서 같은 영화로 컬러와 흑백을 혼용해 만들었다.
2명의 남자 천사들이 베를린 시내를 배회하면서 시민들의 사는 모습을 관찰한다. 그리고 이들은 사람들처럼 사는 것이 과연 어떨까하고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중 한 천사가 곡마단의 아름다운 여곡예사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는 이 여인과 함께 있기 위해 인간이 되기로 결정한다. 서정적이요 매력적인 명상하는 듯한 어른을 위한 동화다.
이 영화의 속편인 ‘멀리, 가까이’(Far away, So Close·1993)와 동시상영. 6, 7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나는 결백하다’(To Catch a Thief)


히치콕이 1955년에 만든 화사한 로맨스와 야간절도 그리고 이중의 의미를 지닌 성적 대사와 눈부신 의상들이 있는 흥미 만점의 오락영화. 프렌치 리비에라의 고급 호텔에 투숙한 관광객들의 고가 보석들이 밤에 감쪽같이 도난 당하면서 도시에 비상이 걸린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한때 유명 도둑이었다가 사면을 받고 은퇴해 이곳에 살고 있는 멋쟁이 케리 그랜트.
이 멋쟁이의 기품과 매력 외에도 도둑이라는 이색직업에 매료된 여자가 미국인 관광객 그레이스 켈리. 그런데 과연 진짜 도둑은 누가일까. 경치와 두 주연 배우의 모습이 아름답다.
역시 히치콕 영화로 1963년작. 케리 그랜트와 오드리 헵번이 나오는 파리를 무대로 한 로맨스와 스릴이 가득한 명품.
7일 하오 7시30분부터 이집션 극장(6712) 동시상영.


‘투우사’(The Mat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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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스쿨버스 사고로 잃고 하는 일도 계속 안돼 절망감에 빠진 덴버의 사업가 대니가 큰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멕시코시티에 온다. 대니는 밤늦게 호텔 바에서 칵테일을 혼자 마시다 옆에 앉은 야한 옷을 입은 콧수염 난 국제적 킬러 줄리안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튿날 줄리안이 대니의 방에 나타나 투우 경기장에 초청한다. 경기 후 대니는 줄리안에게 직업을 묻는다. 대답을 들은 대니는 대경실색하면서도 이 특이한 직업에 매력을 갖게 된다. 한편 대니는 줄리안에게 자기가 꼭 성사시켜야 할 계약에 관해 넋두리를 한다. 말을 들은 줄리안이 대니에게 “내가 도와주랴”하고 제의한다.
이로부터 6개월 후. 대니의 집에 줄리안이 나타난다. 줄리안은 자기가 살기 위해 마지막 살인을 해야 하는데 대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R. 아크라이트, 그로브.


‘카사노바’(Casanova)

1753년 베니스. 28세난 카사노바가 대낮에 수녀원에서 견습 수녀와 신나게 섹스를 하다 체포장을 들고 몰려드는 경찰을 피해 구두 한 짝만 신고 지붕 위로 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카사노바의 바람기의 팬인 총독은 체포된 카사노바에게 빨리 결혼 안 하면 베니스에서 추방하겠다며 그를 살려준다.
카사노바가 고른 여자는 숫처녀 빅토리아. 한편 빅토리아를 사랑하는 것은 그녀의 집 건너편에서 과부 어머니와 페미니스트 누나 프란체스카와 함께 사는 청년 지오바니. 그런데 카사노바가 빅토리아 때문에 자기에게 도전한 지오바니와의 결투에서 동생을 대신해 가면을 쓰고 나타난 프란체스카의 신원을 알게 되면서 이 난봉꾼은 프란체스카를 사랑하고 존경하게 된다. 그러나 빚 때문에 어머니가 정해준 대로 뚱보 부자 파프리치오와 결혼해야 할 프란체스카는 카사노바의 구애에 코방귀를 뀐다. R. 아크라이트 (323-464-4226)등 일부 지역.


‘신세계’(The New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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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년 버지니아의 제임스타운에 캡튼 스미스 등 영국 탐험대 일행을 태운 선박이 도착한다. 스미스는 정찰대를 조직해 내륙으로 들어가다 원주민들에게 체포된다. 스미스가 살해당하기 직전 이를 자기 몸으로 막는 것이 추장의 딸 포카혼타스.
포카혼타스와 스미스는 자연 속에서 원시적 사랑에 희열하나 스미스는 포트 제임스로 되돌려 보내진다. 한편 제임스 일행이 귀국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추장은 포트 제임스를 공격할 준비를 한다.
그런데 포카혼타스가 이 사실을 스미스에게 알려주면서 포카혼타스는 아버지로부터 쫓겨나 영국인들에 의해 유럽 여자로 가꿔진다. 또 다른 탐험을 위해 미국을 떠난 스미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포카혼타스는 자기를 사랑하는 담배농장 주인 존과 결혼해 함께 영국으로 간다. PG-13. 아크라이트, 센추리 15, (310)289-4AMC


‘매치 포인트’(Match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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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는 부유층 전용 테니스 클럽의 코치로 취직하자마자 재벌 집 아들 탐의 친구가 된다. 탐에 의해 그의 저택에 초대받은 크리스를 보고 대뜸 좋아하는 것이 탐의 여동생 클로이. 그런데 크리스는 탐의 미국인 약혼녀 놀라를 보고 단숨에 그녀에게 사로잡힌다. 놀라도 마찬가지.
한편 크리스는 클로이와 결혼하면서 출세가도를 달린다. 그리고 놀라와 헤어진 탐도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문제는 크리스가 우연히 런던거리서 미국 갔다 돌아온 놀라를 만난 것. 이 뒤로 크리스는 이틀이 멀다하고 놀라의 아파트를 방문, 격정적인 성애를 즐긴다.
그리고 놀라는 임신을 하면서 크리스에게 클로이와 이혼할 것을 요구한다. R. 아크라이트, AMC 15, 그로브(323-692-0829), 모니카(310-394-9741)


‘소문이 그런데’(Rumor Has It)

1967년작 영화 ‘졸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여성용 로맨틱 코미디. 새라(제니퍼 애니스턴)는 미남 애인과 뉴욕타임스 부고담당 기자라는 직업을 가졌는데도 세상 살 맛이 안 난다.
새라가 여동생 결혼식 때문에 오래간만에 가족을 방문하는 날 그녀의 할머니(셜리 맥클레인)가 새라에게 믿지 못할 얘기를 들려준다.
새라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영화 ‘졸업’의 모델이라는 것. 그러니까 할머니와 어머니가 모두 같은 남자(케빈 코스너)와 잔 것이다. 이때부터 새라는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이 남자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남자를 찾아내 가족 내 여자들의 전통을 자기도 실현한다. PG-13. 전지역


‘울프 크릭’(Wolf Creek)

눈뜨고 보기 힘들만큼 잔인하고 끔찍한 연쇄살인범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함.
호주의 산골에 사는 사이코 킬러가 사람을 잡아다 오랫동안 고통스런 고문을 한 뒤 죽인 다음 그 사체를 자기 집 벽장식물로 사용한다.
이 살인자의 제물이 되는 주인공들이 2명의 젊은 여자와 1명의 남자. 이들이 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다 차가 고장이 난다.
이때 이들 앞에 나타나 도움을 제공하는 자가 나이 먹은 시골뜨기.
이 남자의 집에 따라간 세 남녀는 그때부터 이 괴물에 의해 온갖 고문을 받느라고 비명을 지르고 신음을 한다.
USA 투데이의 평론가 마이크 클라크는 식후에 보지 말도록 조언하고 있다.
R. 전지역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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