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피해 한인들 “하루하루가 힘들다오”
2006-01-03 (화)
뉴 올리언스
지난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막대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 한인들이 아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스트 뉴올리언스 지역은 현재 전기와 식수가 공급이 안돼 암흑상태이며, 나머지 지역도 더디게 복구되고 있어 일터를 잃은 한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또한 이스트 뉴올리언스 지역의 한인 세탁소 8곳 중 한 업소만 홍수 피해 보험에 가입되어 보상을 받을 정도로 대부분의 가게가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어버린 업주 중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며, 150만 주민이 지역을 떠났다가 현재 50만 인구가 다시 돌아온 상태로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탁업소 Noon Cleaners를 운영하던 박마리아씨도 여자 혼자서 가게를 운영해 왔는데, 보험도 없고 모아 놓은 돈도 없는 상황에 처해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All Star Cleaners를 운영하던 김영민씨는 흑인 동네인 이스트 뉴올리언스 가게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아예 다시 문을 열 생각도 못하고 있다.
현재 대책본부에 접수된 한인수는 모두 809가구로 뉴올리언스 532, 버몬트 114, 미시시피 163가구 등이다. 이들 가구는 1,2차에 걸쳐 각각 2,120달러, 3,180달러 등 총 5,300달러의 성금과 이불, 간이침대 등 구호품을 지급 받았으나, 재기에 나서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인 카트리나 피해자 대책본부 사무총장인 정씨는 “뉴올리언스 한인들이 선물은커녕 가족과 함께 성탄절, 연말연시를 보낼 형편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며 “우리의 터전을 찾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카트리나로 입은 피해자들의 고통이 잊혀가는 것이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로터리에서 전해온 재해 성금을 뉴올리언스 한인들의 구호 성금으로 전달하고 있는 롱아일랜드한인회는 뉴욕 동포사회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