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파워 인터뷰 ①
2006-01-03 (화) 12:00:00
중국인들에겐 제가 ‘옥’이죠
포스터은행 네이퍼빌 지점장 고은옥씨
시카고 중국인들이 더 잘 아는 한인 여성이 있다. 바로 포스터은행 네이퍼빌지점장 고은옥(영어명: 제이드 리)씨다.
중국어는 못해도 언뜻 보면 중국인을 닮은 듯한 얼굴, 중국인들에겐 최고의 보석인 ‘옥(Jade)’을 이름으로 삼은 이 여성, 시카고 중국계 커뮤니티에서는 꽤 잘 알려진 유명인사다. 여느 중국 신문에 소개되는 포스터은행 네이퍼빌점 광고를 봐도 그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실려있다. ‘은옥’이라는 이름에서 ‘옥’자를 따 ‘제이드 리’로 붙인 이름마저 중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가 은행업에 종사하게 된 것은 지난 85년 피터슨은행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올해로 은행경력만 14년째인 그는 한인과 중국계 커뮤니티를 잇는 동아줄 역할을 튼튼히 해내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신뢰를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직접 찾아가고 발로 뛰며, 음설력 등 중국명절때는 한식을 손수 만들어 가는 정성을 기울이고 나서야 중국인들로부터 ‘내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그러는 가운데 지난 5년간 포스터은행 네이퍼빌점을 이용하는 중국계 인사는 꾸준히 늘었고, 5월에는 포스터은행을 이용하는 중국계 인사를 초대해 성대한 파티도 열었다. 그가 중국인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삼게 된 것은 네이퍼빌로 발령이 난 지난 2000년의 일이다. 한인도 많지 않고 이민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타운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 그는 막막했다고 한다.
막상 부딪혀보니 역시나 힘들더라고요. 한인의 수는 한계가 있는데 고객은 늘려야 하고... 아무래도 같은 아시안이 편할 것 같아 중국인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기로 정했습니다.
의심이 많다는 중국 상인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는 꼬박 1년이 걸렸다. 그러나 한번 얻고 나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중국 고객이 늘어났다. 대형 중국계 자본 은행에 5~6개에 달하는데도 포스터은행을 찾아주는 중국인 고객이 고마워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인 고객들이 “중국 사람보다 제가 더 편안하다”고 말해줄 때 제일 기쁘다는 이씨는 새해에 결심한 일이 있냐는 질문에 고객 보답 차원에서 중국계 봉사서비스단체에서 디렉터로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