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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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½(5개 만점)

2005-12-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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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nova)
젊은 카사노바 경쾌한 사랑과 모험

18세기 베니스의 천하 난봉꾼 카사노바의 젊은 시절의 사랑과 모험과 액션을 장난치듯 즐겁고 경쾌하게 그린 시대 풍자극.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는 로맨틱 의상극 코미디로 ‘브로크백 산’에서 게이 카우보이로 나와 호연한 히스 레저가 그 영화와 정반대의 사뿐한 연기를 잘 한다. 앙상블 캐스트의 연기와 재치 있는 내용 및 화려한 세트와 의상 등이 모두 좋다.
1753년 베니스. 28세난 카사노바가(레저)가 대낮에 수녀원에서 견습수녀와 신나게 섹스를 하다 체포장을 들고 몰려드는 경찰을 피해 구두 한 짝만 신고 지붕 위로 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그전에 마치 ‘아마데우스’처럼 노인이 독백으로 회고록을 쓰는 장면이 오프닝 신).
붙잡혀 교수형에 처해질 카사노바를 구해주는 사람이 베니스의 총독. 카사노바의 바람기의 팬인 총독은 카사노바에게 빨리 결혼 안 하면 베니스에서 추방하겠다며 그를 살려준다.
카사노바가 고른 여자는 베니스에서는 희귀종인 숫처녀 빅토리아. 그런데 빅토리아가 이 전설적 난봉꾼과 자고파서 욕망을 억제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한편 빅토리아를 사랑하는 것은 그녀의 건너편에서 과부 어머니(레나 올린)와 페미니스트 누나 프란체스카(시에나 밀러)와 함께 사는 청년 지오바니.
그런데 카사노바가 빅토리아 때문에 자기에게 도전한 지오바니와의 결투에서 동생을 대신해 가면을 쓰고 나타난 프란체스카의 신원을 알게 되면서 이 난봉꾼은 프란체스카를 사랑하고 존경하게 된다.
그러나 빚 때문에 어머니가 정해준 대로 제노아의 뚱보 거상 파프리치오(올리버 플랫)와 결혼해야 할 입장인 프란체스카는 카사노바의 구애에 코방귀를 뀐다.
파프리치오가 배를 타고 베니스에 도착하는 날 카사노바는 항구에서 자기 신원을 감춘 뒤 충복 푸포와 함께 파프리치오를 영접한다.
그리고 이리저리 플롯이 꼬이면서 카사노바는 파프리치오의 신원을 도용해 프란체스카 앞에 나타난다(베니스 사람들 중 카사노바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그는 소문만으로 유명해진 인사다).
한편 종교재판부는 부시 같은 초보수파 푸치 주교(제레비 아이언스)를 카사노바 체포 담당자로 베니스에 파견한다. 그리고 기복이 심한 서브플롯 끝에 카사노바와 프란체스카는 한 쌍이 된다. 라세 할스트롬 감독. R. 아크라이트 (323-464-4226) 등 일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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