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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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음악세미나 ‘불법 종교집회’단속 한인 사역자 피신 중

2005-12-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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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가족에 E메일 보내 도움 호소

2년 전부터 중국에서 찬양 지도 등의 선교 사업을 하고 있는 필라 찬양협의회 창설자가 최근 중국 모처에서 음악세미나를 열었다가 공안 당국으로부터 불법 종교집회 개최라는 혐의를 받고 피신중인 사실이 알려져 필라 한인 동포들이 그의 안부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필라 인근 지역 교회에서 각종 찬양집회를 개최하면서 복음성가 찬양 열기를 조성하다가 2004년 중국에 찬양 사역을 떠났던 김모씨(본인 가족 부탁으로 이름 미공개)는 최근 한국에 있는 아들을 통해 필라 지역 지인 20여명에게 E메일을 보내 자신이 처해있는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E메일에 따르면 12월 초 3일 동안의 찬양 사역 및 음악 지도 세미나를 갖던 중 마지막 날 행사의 2시간 정도가 지난 뒤 중국 공안원이 들이 닥쳐 행사가 중단되었다. 이번 음악 세미나에는 김씨가 음악 학교를 운영하던 인근 지역 37개 학교에서 25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는데 이렇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공안 당국은 행사 관계자 7명 중 2명은 24시간, 5명은 6시간 씩 각각 조사를 실시한 뒤 8,000달러의 벌금형 처분을 내렸다. 장소를 빌려준 사람은 별도의 벌금을 납부하게 됐다.
또 조선족 학생들 30여명이 5시간이나 여기 저기 숨어야 했고 김씨는 공안원 기습 단속 당시 세미나 현장에 없었지만 집회 총 책임자로 찍힌 데다가 잠적한 것으로 지목돼 이후 계속 피신 상태에 있다.
김씨는 E 메일에서 “공안 당국이 지난번에 실시한 세미나도 알고 있고 나의 인상착의까지 알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지금 저는 빨리 이 지방을 떠나든지, 한동안 조용히 숨어서 지내든 지 결정을 해야 한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필라에 머무르고 있는 김씨의 부인 성모씨는 지난 23일 전화 통화에서 “남편이 어제 E 메일을 통해 계속 피신중이라고 알려왔다”면서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년 1월 중순께 필라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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