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영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 아시나요

2005-12-2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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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 아시나요

베렌도 중학교의 한영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 학생들이 16일 학부모 설명회에서 그동안 배운 농악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어·영어능통 인재 양성

LA통합교육구 K~12학년 대상 13년째 실시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완벽하게 구사하는, 국제 고용 환경에 준비된 자녀를 키우세요.”한영 이중언어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KDLP)은 LA통합교육구가 연방정부의 특별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K∼12학년 한국어·영어 동시교육 프로그램으로 1992년부터 시작됐으나 아직 학부모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베렌도 중학교와 코헹가 초등학교가 지난 16일 주최한 학부모 설명회를 계기로 한영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한영 듀얼 랭기지 학교>
▲초등학교 - 3가, 코헹가, 윌튼 플레이스, 덴커(가디나)
▲중학교 - 베렌도, 잔 버로
▲고등학교 - 페어팩스

3가 초등등 수업도 영어·한국어로
베렌도 중학교선 방과후 프로그램도
겨울방학땐 개정 SAT 작문웍샵 제공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은 영어가 미숙한 학생에게 모국어를 통해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목적인 기존의 이중언어 프로그램(Bilingual Program)과 근본적으로 다른 취지를 갖고 있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과 한국어를 잘하는 학생들을 섞어 모두가 2개 언어를 능숙하게 배우도록 고안된 것으로 모국의 문화유산을 잃어버리지 않고 다문화 사회에 기여하는 인력자원을 양성한다는데 목적이 있다.
수업에서 영어와 한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3가 초등학교, 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 덴커 초등학교 등은 각 학년에서 수업의 반을 영어로, 반을 한국어로 가르치는 50/50 모델을 따르고 있다. 반면 코헹가 초등학교는 K학년에 수업의 70%를 한국어, 30%를 영어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 수업이 더 많아져 4학년부터 한국어와 영어를 반반씩 사용하는 70/30 모델을 따른다.
한편 중학교에서는 한국어, 산수, 과학 등을 한국어로 수업하고 나머지 영어, 역사 등의 과목은 영어로 수업을 하는 모델을 따르는데 교과서는 한국어로 가르치는 과목의 경우에도 모두 영어로 되어 있다.
특히 3년째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베렌도 중학교는 이중언어반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체육시간이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있고 방과후 프로그램이 오후 4시30분까지 있어 일반 학생들보다 매일 2시간씩 더 수업을 받는 셈이다.
또 베렌도 중학교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마다 이중언어반 학생들만을 위한 5∼6주간의 보충수업을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이다. 방학동안 매일 오전 7시30분에서 오후 12시30분까지 열리는 보충수업은 주제가 방학마다 바뀌는데 이전에 저널리즘, 컴퓨터 교육 등을 다룬데 이어 이번 겨울방학에는 개정 SAT 시험 준비를 위한 작문 웍샵이 제공된다.
잔버로 중학교, 페어팩스 고등학교 등 한영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있는 7개 학교 가운데 이처럼 방과후 과외활동과 방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는 베렌도 중학교가 유일하다.
또 베렌도 중학교의 클래스 규모가 보통 40명인데 이중언어반은 현재 20명 정도에 불과한 것도 큰 장점이다.
베렌도 중학교의 이중언어 담당자 케이트 손씨에 따르면, 그래서인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의 시험결과가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것이 정상이나 코헹가 이중언어 프로그램에서 베렌도 이중언어 프로그램으로 진학한 학생들은 1명만 제외하고 오히려 시험점수가 더 향상됐다.
7학년 자녀가 베렌도 이중언어반에 다니는 학부모 김은희씨는 이날 설명회에서 “처음에 자녀를 잔 버로 중학교에 보낼 생각이었으나 베렌도 중학교의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대해 배운 후 이곳에 보낼 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자녀가 프로그램의 과외활동을 좋아하고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가 히스패닉 학생들과도 친해져 스패니시도 배우라고 격려하고 있다” 1학년과 5학년 자녀도 모두 베렌도의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A통합교육구의 듀얼 랭기지 코디네이터 샌드라 김씨에 따르면,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은 대체로 4∼5월에 시작되는 킨더가튼 등록기간에 할 수 있다. 다른 학년은 이미 프로그램에 있는 학생들에게 자리가 보장되어 있으므로 정원이 매우 한정됐으나 각 학교에 연락해 자리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한편 학생 모집을 시작한 베렌도 중학교는 신청을 빨리 할수록 좋다고 지적했다. 베렌도 중학교는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는 1월3일부터 등록을 접수하는데 자녀가 이미 초등학교에서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 한국어 능력 시험을 치러야 한다. LA통합교육구에 거주하는 학생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나 교통편은 제공되지 않는다.
샌드라 김 코디네이터는 일부 학부모들이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과 매그닛 프로그램에 모두 신청해 낭패를 겪는 경우를 본다며 오는 1월20일 마감인 매그닛 프로그램을 신청하기 앞서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한 번 고려해볼 것을 권했다.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는 LA교육구 아태계언어국 (213)241-2550 샌드라 김, 캐더린 김씨. 베렌도 중학교의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는 (213)382-1343 ext. 334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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