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저금리시대 막 내렸다

2005-12-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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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친 이자율 오름세 반전

▶ 변동형 모기지 상환부담 증가

중앙은행이 ‘예상대로’ 지난 6일 기준금리를 3%에서 3.25%로 올림에 따라 각 은행의 우대금리도 5%로 인상되고 대부분의 변동 모기지율도 같은 폭(0.25%포인트)으로 올랐다. 중은은 “최근 들어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는 데다 에너지값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밝혀 추가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따라서 성탄쇼핑 청구서가 날아들 내년 1월20일경이면 기준금리가 다시 0.25%포인트 인상돼 우대금리도 5.25%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여름까지 기준금리가 4%, 우대금리는 5.75%까지 인상되고 내년 말까지 다시 2차례 상향조정돼 기준금리와 우대금리가 각각 4.5%, 5.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사상 초유의 저이자율을 즐기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전문회사 인비스(Invis) 관계자는 최근의 금리인상과 관련 전형적인 변동 모기지이율이 4.2%까지 올라 15만 달러를 대부 받을 경우 25년간 월 상환금이 805.38달러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우대금리가 4.25%에 머물던 지난 여름의 월 상환액은 744.95달러였다.
중요한 사실은 변동 모기지 계약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체 모기지 대부자 중 변동 모기지를 선택한 사람은 1/3이 넘는 37%에 달했다.
모기지 이율의 고정·변동 결정 문제는 전적으로 주택 소유자에게 달려 있으며 주택의 순가치가 크게 좌우한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국내인의 모기지빚이 5천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주택의 순가치에 비해 모기지를 많이 얻은 사람들은 전기·난방·보험 등 공과금의 폭등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내경제는 중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2.8%, 내년에는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부의 분배는 거주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서부지역은 고유가 덕분에 호황을 누리는 반면, 온타리오주는 공장 폐쇄와 실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달아오른 부동산 경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토론토부동산협회(TREB)에 따르면 11월 거래량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토론토에서 주인을 바꾼 주택은 6,646채, 금년 들어 지금까지 거래량은 7만9,995채로 2004년에 비해 1%가 증가했다.
존 미헌 TREB 회장은 “모든 여건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는 8만 채가 매매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주택가격은 지난달 약 1%가 떨어져 평균 34만1,177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집값상승률은 약 7%로 물가상승률을 훨씬 넘어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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