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석유부국 꿈꾸는 캐나다

2005-1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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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를 맞아 캐나다가 석유부국의 꿈을 키우고 있다.
캐나다에는 많은 양의 원유가 매장돼 있으나 상당부분이 ‘오일 샌드(油砂)’ 상태로 묻혀있어 정제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저유가시대에는 경제성이 없었으나 유가가 배럴당 미화60달러가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오일 샌드가‘돈덩어리’로 변한 것이다.
알버타주에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는 오일 샌드는 현재 확인된 매장량만 해도 1천750억배럴에 달하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이며 일부에서는 가채 매장량을 3천억배럴로 추정, 사우디보다 많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재 캐나다는 세계 7위의 원유생산국으로 지난해 하루 262만배럴을 생산했는데 신규 채굴 건수가 지난해 2만3천920건, 올해 2만5천여건으로 채굴활동이 활발해 원유 생산규모가 연평균 3.0%씩 늘어나고 10년 뒤에는 일산 362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캐나다 석유생산자협회(CAPP)가 전망하고 있다.
캐나다산 원유의 39.5%(2004년 기준)는 오일 샌드에서 나오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채굴 및 처리시설 확충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10년 뒤에는 오일 샌드의 비중이 71.4%로 높아질 전망이다.
오일 샌드는 모래.물.점토 및 초중질유(비튜멘)의 혼합물이다. 오일 샌드에서 원유를 추출하려면 채굴-비튜멘 추출-정제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비튜멘을 추출, 정제하려면 오일 샌드를 90도로 가열해야 하는 열처리 외에도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오일 샌드 2t에서 원유 1배럴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25달러로 일반적인 유전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는 데 드는 비용 15달러에 비해 훨씬 많이 든다. 그래서 저유가시대에는 외면당하던 오일 샌드가 고유가시대에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오일 샌드로도 나프타.등유.휘발유.디젤.제트연료 등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등 기존 산유국들의 정세가 불안한 데 비해 캐나다는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여서 오일 샌드의 매력은 더 크다.
오일 샌드의 경제성이 높아지자 석유메이저를 비롯한 100여개 기업들이 캐나다에 투자하고 있다. 캐나다의 페트로 캐나다를 필두로 엑손 모빌,로열 더치 셸, 셰브론, 니폰오일, 중국석유유화집단공사 등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캐나다 최대의 가스설비회사인 엔브리지는 알버타주에서 선적항이 있는 밴쿠버까지 연결하는 1천200Km의 오일 샌드 운송용 파이프라인을 2009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오일 샌드 개발 중심지인 알버타주의 맥머레는 요듬 돈이 있어도 방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주정부의 빚이 없는 알버타주는 주민들에게 1인당 400달러씩 현찰을 주겠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복지 향상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코트라 밴쿠버무역관의 고성민과장은“한국의 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미래의 안정적인 원유확보를 위해 캐나다 오일 샌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권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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