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GM 감원이 주는 교훈

2005-12-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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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의 눈

전국자동차노조(Canadian Auto Workers Union)의 버즈 하그로브 위원장은 제너럴 모터스(GM)가 앞으로 3년 동안 북미 전역의 9개 공장을 폐쇄하고, 국내 3,900명을 포함한 3만 명 이상 근로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은 워싱턴.오타와가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시장을 개방하는 데 실패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보호정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자동차업계 분석가들은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북미3사’가 자동차 품질 등에서 국제경쟁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왜 1천 명이 근무하는 오샤와 제1공장의 3번째 교대작업(shift)을 내년에 중단하고, 2008년까지 2,750명이 있는 제 2공장을 폐쇄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지 못한다. 이 두 공장은 북미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GM공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구조조정에 있어서 GM본부는 정치적 결정을 내린 것이 분명하다. 경제적으론 국내 공장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현명했지만, 그랬을 경우 미국의 근로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 근로자 10명당 국내 근로자 1.5명이 희생되는 공식을 마련한 것이다.
최근 들어 온타리오와 연방정부는 새 자동차공장 유치 및 기존시설 개선을 위한 면세혜택과 직원 훈련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1,300명을 고용하는 새 시설을 우드스탁에 신설한다는 도요타의 발표로 연결되기도했다. 이같은 인센티브를 비평하는 사람들은 자동차업계가 온주의 경제를 지탱해주는 주춧돌이란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같은 정부보조가 없었으면 이번 GM구조조정에서 더 많은 온주 근로자들이 희생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이번 3,900명이 ‘새발의 피’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로 인한 간접적인 여파는 생각해보지 않은 경우일 것이다. 하그로브 위원장이 지적했듯 온주 자동차부품업계가 매년 생산하는 320억 달러 어치 부품의 절반을 GM이 구입한다. 더 나아가 업계를 둘러싼 은행.음식점.편의점.소매점들 모두가 적잖은 영향을 받는다.
이번 GM의 결정이 우리에게 주는 교휸은 크다. 우리 업계의 생산력 강화만으론 주민들의 높은 생활수준을 지탱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온주와 연방정부는 자동차 및 다른 주요업계의 일자리들을 유지키 위한 의미 있는 전략들을 하루 속히 개발해내야 한다./토론토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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