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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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깊은 ‘타민족 이웃사랑’

2005-12-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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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저 지

뉴저지연합교회, 일용직 노동자들에 무료 직업기술교육

뉴저지연합교회(담임목사 나구용)가 남미 출신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무료 직업기술 교육을 실시하면서 이른바 ‘거리의 천사’로 타민족에 대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 나가고 있다.
하루하루 일거리를 찾아 팰리세이즈 팍 일대 거리로 나서는 일용직 노동자들은 줄잡아 400여명이 넘는다. 교회는 팰팍에서 이들을 교회차량으로 픽업해 교회가 위치한 잉글우드까지 데려와 따뜻한 저녁식사를 먹이고 성경공부도 하며 영어와 다양한 직업기술 교육을 무료로 제공해 왔다. 덕분에 그간 6주 과정으로 진행됐던 1기 교육 수강생 30여명이 이번 주 뜻 깊은 종강을 앞두고 있다.
1기 교육은 보일러·에이콘, 컴퓨터·감시카메라, 세탁기술, 전기·가전제품 등 주 4일씩 분야별로 실시됐다. 제임스 공 그린 캐리어 대표, 김성환 보다 디지텍 대표, 문흥서 피플스 엔터프라이즈 대표, 김수민 디렉트 플러스 본부장 등 교육을 맡은 강사에서부터 식사당번, 차량운전, 서반아어 통역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속 교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서류미비자인 일용직 노동자들을 거리에서 픽업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기 때문. 다행히 제임스 로턴도 팰팍 시장, 고든 존슨 주하원의원, 팰팍 경찰서장 등과 만남을 가졌고 시정부의 허가를 얻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 디렉터 정승화 권사는 “가까운 곳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사랑을 실천하는 것 또한 선교라는 생각에 교회가 운영예산에서부터 모든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직업기술 교육도 교육이지만 복음전파를 통해 한인과 타민족이 서로 마음의 문을 열어 하나의 이웃이 되어가는 모습에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1기 교육을 경험삼아 내년부터는 봄 학기(3~6월)와 가을학기(9~12월)로 나눠 각각 16주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교육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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