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셀나무/ 붉은 바다와 푸른 바다

2005-12-1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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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바다(red ocean)와 푸른 바다(blue ocean)는 시장 경제를 다루는 경영학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붉은 바다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모든 산업을 말하고 푸른 바다는 현재 알지 못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모든 시장의 공간을 의미합니다.우리가 어렸을 때 PC 컴퓨터 시장은 존재 하지 않았고 셀 폰 시장은 상상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생명 공학 분야는 만화책에서나 가끔 만나는 상상의 세계일 뿐, 현실과 전혀 관계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장은 예전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오늘날엔 엄청난 시장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레드 오션 안에서 입니다. 비누를 예로 들면 제가 좋아하는 비누가 있지만 세일을 하는 곳에서 아내가 아주 값싼 비누를 사옴으로 저는 선택권 없이 이 비누를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기분이 언짢았지만 써보니 다른 상쾌함을 주더라는 말입니다. 이 같이 이제는 치열한 경쟁 속에 값싸고 질 좋은 상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첨단 기술을 남보다 빨리 개발해 시장에 다른 회사 보다 빨리 내 놓아야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레드 오션의 가치입니다.

목회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목회 프로그램이나 ‘목회 상품’이 얼마나 숨 가쁘게 돌아가는지 정신 차리지 못할 지경입니다. 세미나 등 시장 경제 속에서 목회의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 상품은 레드 오션의 가치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남보다 프로그램 도입이 빠르다고 해서 목회가 잘 되는 것도 아니요, 다른 도시에서 잘 되는 방법이 나의 목회 현장에서 잘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것을 깨달은 순간 저에게 변화가 임했습니다.


다른 교회와 레드 오션의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아무도 해보지 않거나, 실존하지 않지만 성경에 나온 대로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 블루 오션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빨라야 할 필요도 없고, 최첨단이 아니어도 좋고, 이웃 교회와 경쟁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블루 오션의 시장에서 최고의 가치를 찾아 경쟁 없이 편안하게 항해할 수가 있습니다. 가까운 이웃에 교회가 생겼을 때 특별 기도회를 열어 그 교회를 축복하고 우리 이웃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그 교회는 우리 교회와 레드 오션을 놓고 싸우는 경쟁 상대가 아님을 알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블루 오션, 지금 보이지는 않지만 10년 뒤에는 누구도 다 알 수 있는 미개척 분야 속으로 들어 가 봅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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