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서만 올 2,169건 발병… 7명 사망
캘리포니아주에 백일해 (whooping cough)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주 보건서비스부가 지난 11월말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한해동안 가주에서는 총 2,169건의 백일해 케이스 발병이 보고되었으며 7명의 아기들이 그로 인해 숨졌다.
이같은 발병 건수는 30년만의 최고 수치를 기록한 것이며 지난해에 비해 무려 3배가 급증했다.
LA카운티에서는 지난 9월까지 300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5년 동안 매년 100건 미만이 발병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오렌지카운티에서도 97년부터 조금씩 백일해 발병건수가 늘다가 지난 2002년에는 큰폭의 증가치를 보였었다.
LA나 가주 전체의 학교의 관계자들도 2005년에 백일해 진단을 받은 어린이나 학생 환자들이 이례적으로 발생한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테리아 감염으로 유발되고 전염성이 강한 백일해는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 구토 등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치명적 폐렴이나 악성 뇌염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
많은 학부모들은 백일해가 1940년대 필수 예방접종 범주에 포함되면서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백일해는 지난 20년 전부터 서서히 증가해 왔으며 이제 유아뿐 아니라 면역력이 약화된 청소년, 성인들도 백일해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발병된 백일해 케이스 중 3분의1은 15세 이상의 청년이나 성인이 걸린 것이며 가주 전체로 봐도 거의 반정도의 환자가 15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1990년대 만해도 청소년 이상의 백일해 환자는 10% 이하에 불과했다.
관계자들은 특히 유아나 어린이에 걸리기 쉽고 이제 청소년이나 성인도 공격하는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후 2, 4, 6개월과 15개월, 4세에서 6세 사이로 권고되는 예방접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