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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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남부지역 주민 불체자 수시 단속 추방공포로 ‘벌벌’

2005-12-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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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인접 대부분 남미계
“검속관 떴다”하면 도시는 유령화

멕시코 국경과 가까워서 거주민 대부분이 남미계이며 또 불법입국자들도 체류비율도 높은 오렌지카운티 남부지역 도시들이 최근 불법 이민자 불심검문, 체포 및 추방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LA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남쪽 신흥 위성도시들인 샌후안 카피스트라노나 샌클레멘티, 코스타메사, 레이크 포레스트 등은 주민들의 대부분이 라틴 아메리카 출신들이다.
따라서 라틴계 이민자도 많고 불법 월경자들의 정착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멕시코 국경에서 90마일까지로 정해진 국경순찰대 관할 시찰지역에 포함되어 수시로 불법체류자 단속이 시행된다고 한다.
총인구가 평균 3만에서 5만 정도의 소도시인 이들 지역은 LA나 리버사이드 카운티 등에 비해 단속이 훨씬 용이하다. 그런 이유로 연방 검속관이 떴다는 소문이 돌면 유동인구들이 자취를 감추고 도시 전체가 유령 마을로 변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단속 소문은 최근 더 자주 돌아서 수시로 이 도시들의 학교 출석률은 떨어지고 공장이나 여러 비즈니스가 일시적 인력 부족으로 골치를 앓는다. 불법 이민자들은 거리의 불심검문이나 체포, 또는 추방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자녀들까지 집안에 꼭꼭 숨긴 채 며칠씩 두문불출한다는 것이다. 특히 샌후안 카피스트라노처럼 총 인구가 3만3,826명인 도시에 무려 80%가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며 외국 출생자와 집안에서 스패니시만 쓰는 거주자 비율이 각각 전체의 30%에 달하는 지역은 그만큼 단속에 대한 공포가 심하다. 이들은 거리나 스토어에서 인종이 표적이 된 불심검문을 통해 그 자리서 체포되어 즉각 추방된다고 여겨 꼭 필요한 외출외에는 삼가고 이웃과의 교류도 자제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국경순찰대는 불시의 무차별 단속이나 체포는 강행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이민자 도시들의 불시 단속과 체포 공포는 여전하며 민권단체들은 중범죄 용의자 등에게만 합법체류 여부를 확인하게 하는 법안을 내달 상정할 예정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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