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맥주와 팝콘’에 발목 잡힌 자유당

2005-12-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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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면 벗었다” 등 비난 일색

▶ 캠페인 첫번째 말실수

이번 캠페인 중 자유당 대변인이 범한 첫 번째 말실수가 야당 측에게 커다란 비난의 표적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일 CBC-TV와의 인터뷰에서 폴 마틴 총리의 수석보좌관 스캇 리드는 보수당이 공약한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연 1,200달러 탁아보조금과 관련,“맥주와 팝콘에 뿌릴 돈을 줘서 뭐하냐는 식으로 비난했다. 그는 즉시 사과했지만 엎지른 물이었다.
유세차 12일 퀘벡을 방문한 보수당 스티븐 하퍼 당수는 “자유당은 그들의 탁아프로그램이 부모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런 태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잭 레이튼 신민당수도 “자유당은 탁아문제에 있어서 가면을 벗고,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일부 평론가들은 그 동안 비교적 건설적이고, 정책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이 이번 리드의 발언을 계기로 보다 원색적인 상대방 비방으로 톤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자유당은 특히 이번 실수로 오는 15~16일 밴쿠버에서 열리는 당수들의 TV 토론회(15일 불어.16일 영어로 진행)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윈저대학교 헤더 맥아이버 교수(정치학)는“자유당의 고위급 참모가 그런 무감각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 자체에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의 알란 터퍼 교수(정치학) 역시 “자유당 메시지의 내용을 결정하는 리드와 같은 사람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이 놀랍다며 “이는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정권을 바꿀 생각이 있으면서도 확실한 결정을 못 내린 유권자들은 이같은 발언에 따라 결정을 굳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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