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첫 사인판 45만달러에 팔려
2005-12-08 (목)
e-베이 경매서… 1923년 ‘Hollywoodland’세워져 25년간 보존
할리웃의 산에 맨 처음 세워졌던 할리웃 사인판이 6일 밤으로 마감된 e-베이 경매를 통해 45만400달러로 팔렸다.
e베이 경매 사이트에 오리지널 할리웃 사인판을 내놨던 댄 블리스(35·프로듀서)는 7일 전날 밤까지 10일간 계속됐던 경매에서 조각 조각으로 주얼리 프레임에 담겨 있는 할리웃 사인은 마지막날 45만400달러를 제시한 입찰자에게 낙찰되었다고 밝혔다.
할리웃 사인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리지널 사인은 1923년 LA 전체를 굽어보는 할리웃 북쪽 산에 처음 세워졌다. 할리웃랜드 부동산 그룹은 LA지역 개발을 홍보하기 위해 2만1,000달러를 들여 50피트 높이로 ‘Hollywoodland’ 사인을 세웠고 할리웃랜드는 1949년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1949년 할리웃 상공회의소는 이를 할리웃시 차원에서 보존하고 관리하기로 결정하면서 뒤의 랜드를 떼어내서 현재의 할리웃이라는 9글자가 남게 됐다.
1973년에 이 사인판은 LA의 문화사적 모뉴먼트로 지정되었으며 엉망으로 훼손되는 것을 보다 못한 인사들이 대체안을 추진했다. 1978년 플레이보이 왕국의 창설자 휴 헤프너의 주도아래 많은 유명 인사들이 참여, 한자에 2만8,000달러씩의 돈을 투입한 현재의 사인판으로 바꿔 세웠다. 새 사인판 만들기에는 록커 앨리스 쿠퍼와 노래하는 카우보이 진 오트리, 또 유명 가수 앤디 윌리엄스 등이 동참했다.
상공회의소에 의해 철거된 오리지널 사인판은 나이크클럽 행크 버거가 사들였고 그는 25년 동안 보관했다가 2년 전 블리스에게 10만달러가 조금 넘는 돈을 받고 팔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