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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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펜 주웠더니 ‘펑’

2005-12-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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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몬티 고교서 펜 모양 사제 폭탄 올 세번째 터져

엘몬티 유니온 교육구 지역의 두 개 고교에서 수개월 사이에 펜으로 위장된 폭탄이 세 번이나 폭발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한편 학생과 주민들에게는 땅에 떨어진 펜이나 또는 쓰레기라도 줍지 말라고 경고했다.
펜 위장폭탄 사건 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케이스는 지난주 2일 엘몬티 고교의 캠퍼스에서 아침 7시20분께 발생했다. 막 등교한 학생이 남학생 화장실에 떨어져 있는 마커 펜을 발견하고 주워서 뚜껑을 여는 순간 폭발했다. 펜을 주웠던 학생은 손과 얼굴에 화상 및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이나 교육구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고 지난 8월에 로즈미드 고교 내와 근처에서 두 번이나 발생한 뒤에 다시 일어났다는 사실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일 이후 경찰은 제보에 따라 아이스크림 카트를 수색하고 인근 주택들도 조사를 했지만 사제 폭탄과 폭발에 관계될 만한 어떤 단서로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24일에 발생한 첫 위장폭탄 사건은 로즈미드 고교의 학생들이 새 학기 등록을 하기 위해 도열해 있는 운동장에서 일어났다. 건설 인부 한 명이 학생들이 줄지어 서있는 바로 옆에서 마커 사이즈의 펜을 발견하고 집어 뚜껑을 열자 폭발한 것. 인부도 그로 인해 경상을 입었다.
그때부터 3주일 후 로즈미드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로즈미드 고교 울타리 옆을 지나다 역시 펜 한 자루를 보고 집어들면서 폭발, 피해를 입었다. 이 여성도 가벼운 화상과 산산조각 난 펜의 부품이 살에 박히는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펜처럼 만들어진 사제폭탄 폭발사건이 연이어 나면서 엘몬티 교육구 내 학교의 학생들과 부모, 교직원들은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또 지난 8월말부터 수사에 착수한 시경찰은 강도는 약하지만 인명을 해칠 수 있는 사제폭탄을 펜 모양으로 제조해서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나 주위에 놓아둔 행위에 당혹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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