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본보 광고주 사은의 밤 “파티에 서브된 와인 맛 훌륭”

2005-12-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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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와인 샌타 마게리타등 연말모임에 그만

지난 1일 저녁 유서깊은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한국일보 광고주들을 위한 사은의 밤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한국일보와 한인 커뮤니티의 오늘이 있기까지 더불어 함께 성장해온 광고주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된 파티였기 때문에 리셉션으로부터 풀코스 식사, 사은품, 바리톤 김동규씨의 공연에 이르기까지 최고급의 배려로 진행된 즐거운 자리였다.
윌셔 컨트리클럽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색인종에게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을 정도로 매우 배타적인 백인 골퍼들의 프라이빗 클럽으로, 이곳 다이닝룸에서 한국인만 230여명이 모여 파티를 했다는 사실 자체만도 대단한 뉴스였다고 생각된다.
왜 광고주 사은의 밤을 거창하게 자랑하는가 하면, 이날 서브된 와인들을 내가 골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로부터 와인 셀렉션이 훌륭했다는 칭찬을 들었기에 어떤 와인들이었는지 소개하면 여러 분의 연말파티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파티를 준비한 우리 회사 기획팀은 윌셔 컨트리클럽 다이닝룸에서 와인을 직접 주문하면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 우리가 구입해 가져가고 차라리 코키지(corkage)를 내기로 하였다. 손님들이 마실만한 수준으로 고르자면 한 병에 15~20달러짜리 와인은 사야 하는데 이 정도의 와인을 식당에서 주문할 경우 가격이 50~60달러로 뛰기 때문에 차라리 병당 10.25달러인 코키지를 내는 편이 경제적이었던 것이다.
필요한 와인의 양은 9케이스(108병)로 잡았다. 리셉션에서도 서브하고 24개의 식사 테이블마다 적어도 2~3병씩의 와인이 소비될 것으로 계산한 것이다.
많은 한인이 화이트 와인보다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 화이트 3케이스, 레드 6케이스를 사기로 하고 코스코(Costco)로 향했다. 코스코가 와인 셀렉션도 우수하고 가격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화이트 와인은 쉽게 골랐다. 이탈리아산 샌타 마게리타(Santa Margherita) 피노 그리지오. 보통 화이트와 레드 중 하나씩 준비할 때 화이트 와인은 샤도네를 고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샤도네는 맛이 진하고 바디가 무거울뿐더러 미국산은 오크향이 짙기 때문에 잘못 고르면 음식 맛을 해칠 우려가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파티에선 차라리 독일산 리즐링이나 이탈리아산 피노 그리지오, 혹은 미국산 피노 그리나 소비뇽 블랑이 가볍고 신선하며 상큼한 과일향으로 입맛을 돋우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한편 레드 와인은 구입이 쉽지 않았다. 고르는 것마다 6개 케이스를 한꺼번에 구입할 만큼 양이 충분치 않았던 것이다. 결국 세가지 종류로 나누어 구입, 리셉션에서 서브할 것과 식탁에서 처음 내는 것, 두 번째 낼 것을 달리 하기로 이야기를 모았다.
첫 번째 초이스는 칠레산 카사 라포스톨레(Casa Lapostolle) 카버네 소비뇽, 두 번째는 캘리포니아 소노마산 시미(Simi, Allexander Valley) 카버네 소비뇽, 그리고 세 번째는 베린저 알루비엄(Beringer Alluvium) 레드와인이었다.
시미의 경우 코스코에 두가지가 나와 있는데 하나는 생산지가 ‘알렉산더 밸리’이고 또 하나는 ‘소노마 카운티’로 명기돼 있다. 내가 고른 것은 알렉산더 밸리 산으로 이게 조금 더 맛이 좋다.
이 와인들은 내가 모두 전에 마셔본 것들로 가격에 비해 맛이 인상적이었던 것들이다. 그러나 막상 세가지 레드 와인을 한꺼번에 시음해보니 비교가 되었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시미 카버네 소비뇽이었고, 특별히 산타 마게리타 피노 그리지오가 대단히 좋았다. 다음은 네가지 와인의 가격과 특징이다.
▲샌타 마게리타(Santa Margherita)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2004년(17.99달러)-사과, 레몬, 멜론 맛이 나는 깨끗한 드라이 화이트 와인. 적당한 산도와 과일향이 아주 상큼하다.
▲카사 라포스톨레(Casa Lapostolle) 카버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2003년(16.49달러)-진한 베리 향과 자두, 초컬릿 맛이 나면서 약간 달짝지근하다. 스모키하면서 태닌도 강하게 느껴지므로 초보자들에겐 부담스러울 듯.
▲시미(Simi, Alexander Valley) 카버네 소비뇽 2002년(16.99달러)-산도와 당도, 태닌이 각자 튀어나지 않고 적절히 조화를 이룬 클래식한 카버네 소비뇽이다. 가격에 비해 부드럽고 우아하며 적당히 숙성하여 이날 서브된 필레미뇽 스테이크와 환상의 궁합을 이뤘다.
▲베린저 알루비엄(Beringer Alluvium) 레드 와인 2002년(14.99달러)-5가지 보르도 블렌드 품종인 멀로, 카버네 소비뇽, 카버네 프랑, 프티 베르도, 말벡을 섞어 만든 레드 와인으로 가격 대비 아주 괜찮은 와인이다. 약간 다크하고 진하지만 적절한 태닌과 산도가 느껴진다.






▲베린저 알루비엄 레드 와인(맨위부터), 시미 카버네 소비뇽, 카사 라포스톨레 카버네 소비뇽, 샌타 마게리타 피노 그리지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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