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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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게추’

2005-12-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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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etsu·1953)

일본의 거장 켄지 미조구치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으스스하게 아름다운 귀신 이야기. 원제는 ‘우게추 모노가타리’(Ugetu Monogatari).
16세기 내란이 판을 치던 때 시골에서 도자기를 굽는 두 남자가 청운의 꿈을 안고 모두 아내를 남긴 채 집을 떠난다. 한 사람은 도시에 나가 부를 취하기 위해 다른 한 사람은 사무라이가 되기 위해. 이 중 한 남자는 아름다운 여자 귀신의 사랑을 받으면서 영화는 감정적인 서사극 형태를 취한다.
늘 핍박받는 여자들을 동정한 미조구치는 여기서도 여자들의 고난을 주요 서브 플롯으로 사용하고 있다.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은 영화는 특히 촬영이 현혹적이다.
롱 샷과 롱 테이크를 사용한 우아한 카메라의 동작이 영화의 귀기 서린 분위기를 뛰어나게 잘 포착하고 있다. 전후 일본의 형편을 우의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평가받고도 있다.
부록으로 2시간30분짜리 미조구치에 관한 기록영화(1975)와 72페이지의 책자 및 여러 가지 인터뷰와 해설이 수록됐다. 불후의 영화다. 40달러. Crite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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