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탈 LA’ 비상
2005-11-30 (수)
LA시, 타지역 파격조건 제시 속속 빠져나가
해당분야 고용 창출
갈수록 증가폭 둔화
LA지역 경제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할리웃 영화계와 TV 등 연예산업이 영화 촬영이나 제작에 좀더 좋은 조건을 내놓는 캘리포니아주 타지역이나 타주, 또 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관련분야 고용창출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시당국이나 주정부가 연예산업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 내놓은 내용보다 훨씬 더 과감한 유치정책을 써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또 영화제작자와 노조 사이의 이전투구의 계약투쟁도 연예산업 자체를 망가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LA 카운티의 연예산업 현황을 조사해 온 비영리기관, LA카운티 경제개발공사(LACEDC)가 2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예산업 종사 인력은 2004년에는 전년대비 약 11.6%가 증가했었지만 올해는 5.3% 증가에 그쳤다. 또 내년에는 그보다 훨씬 낮은 3.6% 증가로 그칠 것으로 이보고서는 전망했다.
LACED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LA카운티내 연예산업 분야 고용인은 24만9,000명이었으며 수입도 280억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같은 고용창출이나 막대한 수입도 할리웃 연예산업을 유치하려 안간힘을 쓰는 다른 주나 외국의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게 되면 대폭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 보고서는 한 예로 약 6,000만달러 매출규모의 필름, TV와 디지털 미디어 제작사가 현재 뉴멕시코주 알버커키로 이전중인 사실을 들었다.
지난 11월22일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LA카운티 내에 23개 영화제작사가 있지만 6개 사는 주내 타 카운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또 33개 사는 현재 다른 주에 위치해 있으며 무려 26개 제작사는 캐나다 등 외국에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