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기빙 데이 ‘전통’ 이 바뀐다
2005-11-26 (토)
가정대신 휴가지로 식당으로
팜스프링스·라스베가스·멕시코 등
여행객 60%가 LA인근 주민으로 나타나
‘식탁에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칠면조가 요란한 야채나 과일 장식 속에 놓여 있고 쿠키 굽는 향이 가득하며 각지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여 복작거린다. 주부들은 땡스기빙 준비와 뒤처리로 며칠을 정신없이 보낸다’
미국 가정의 전형적인 땡스기빙 분위기다. 크리스마스와 함께 이 날만은 전 가족이 모여 칠면조요리를 먹는다는 땡스기빙 전통이 남가주에서는 깨지고 있다.
집안으로 모여드는 대신 가까운 곳으로 떠나 느긋한 휴가를 즐기며 땡스기빙 디너도 레스토랑에서 해결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그같은 트렌드의 확산으로 추수감사절 연휴가 되면 LA에서 멀지 않은 사막지대의 휴양지나 온천 도시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AAA 관계자들의 조사에서도 남가주인들의 추수감사절의 최고 여행지로 팜스프링스와 라스베가스, 멕시코가 톱으로 꼽히고 있으며 연휴기간에만 코첼라 밸리를 방문하여 머무는 60%가 LA나 인근의 주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팜스프링스의 호텔이나 리조트 등에는 점점 더 많은 남가주의 가족들이 1년 전부터 땡스기빙 휴가 예약을 하고 있고 올해도 대부분의 리조트나 호텔이 24일부터 26일까지의 연휴기간 객실은 100% 예약이 완료됐다고 한다.
팜스프링스 컨벤션센터의 대변인 마크 그레이브스는 팜스프링스가 새로운 땡스기빙 전통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이유에 대해 “집에서 멀지 않아 전가족 동반이 가능하고 겨울 속의 뜨거운 여름을 맛볼 수 있는 기후와 시설, 음식,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형적인 땡스기빙 디너를 준비하는 번거로움과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나고 가족들도 터키의 단조로운 맛보다 다양한 음식을 편안하게 맛보는 것도 전통 탈출의 큰 요인이라고도 덧붙였다.
따라서 팜스프링스나 코첼라 밸리의 리조트들은 이런 가족들을 위한 특별 메뉴, 호화판 땡스기빙 뷔페를 마련하고 어린이를 포함한 전가족용 이벤트 등을 도입하면서 매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