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레이스 김 의 독서 가이드-The Korean Americans

2005-11-2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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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과제중 한 나라를 선정해 그 나라의 인구, 경제, 문화, 역사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조사하는 country report가 있다. 독자 중에 의외로 한국을 소개하는 좋은 자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으리라 짐작된다.
인터넷이 비교적 최근 정보까지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긴 하나 최근 빠른 속도로 발전한 한국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해 주는 책들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자녀들의 과제를 돕기 위해 로컬 도서관을 방문해 본 학부모라면, 한국을 소개하는 책들의 사진들이 2005년 현재의 서울이나 다른 지역 모습들이 아닌 1960년대나 70년대 사진들을 담고 있어, 이게 아닌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으리라 본다. 한국을 소개하는 책들뿐만 아니라, 특히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이민자들, Korean Americans들에게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눈으로 바르게 소개하는 책들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현실에서 외국인의 눈으로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비교적 다양하게 바라본 책이 출간돼 소개하고자 한다. Jennifer Martin이 쓴 어린이들을 위한 논픽션, ‘The Korean Americans’이다.
서론과 일곱 개의 챕터, 그리고 결론으로 구성된 이 책은 조선시대 쇄국정책 이후 일본의 침략, 하와이 사탕수수 밭으로의 미주 이민, 사진 신부로 이어지는 초기 한인 이민역사, 이승만 전 대통령과 도산 안창호 선생의 영향력 등을 그리고 있다. 이어 한국전에서의 미군 참전 이후 미군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여성들, 유학생들, 한인 이민자들의 LA 내 사우스센트럴에서의 성공, 4.29폭동 등이 설명되어 있다.
이민 1세와 1.5세, 2세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이민 1세들은 한국과 여전히 강한 유대감을 유지하며 남북통일을 원하고 음식도 김치 등 한국 전통 음식들을 여전히 즐긴다고 소개한다. 이에 반해 1.5세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세대로 한국과 미국 양국의 문화를 모두 수용하며 1세와 2세의 가교 역할을 하는 세대라고 소개한다. 이들 1.5세는 성장할 때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기도 하면서 때로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일시적이지만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다고 지적한다. 이민 2세는 1세와 1.5세의 후손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은 미국 문화에 자연스레 동화되는데 많은 이민 2세들이 한국어를 하지 못해 부모들과 의사 소통에 문제를 겪기도 한다.
이 책은 또한 미국 어느 곳에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지 한인들의 분포도를 지도와 함께 보여 주고 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정치와 문화 등 각 분야별 한인 이민자들의 미국 사회 내 활약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임용근 오리건주 상원의원과 안수잔 여사, 김영옥 대령, ABC의 주주장 기자와 마가렛 조, Lost에 출연중인 다니엘 김, LPGA의 펄 신, 미셀 위, 크리스티나 김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음악분야에서는 정경화, 정명화씨, 안트리오 자매를 소개하는데 미국인의 눈으로 본 이들의 프로파일과 활약상이 재미있고 매우 신선하다. 저자는 한인 이민자들이 성실한 노력과 재능으로 미국 주류 사회로부터 서서히 인정받고 있으며 교육을 중시하는 한인들의 문화적 유산에 힘입어 이들 미주 한인들의 자녀들은 차세대 미국 지도자로 성공할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적이고 기대에 찬 결론을 맺는다.
Linda Sue Park과 Marie G. Lee등 한인 2세 작가들이 미주 한인들의 삶을 다룬 영어 작품 소설들이 발표되고 있다고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다. 이들 소설뿐만 아니라 한국 그리고 미주 한인들의 삶의 과거와 현재를 알리고 미래를 고찰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좋은 논픽션들이 앞으로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아동도서 전문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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