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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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비용’ LA카운티가 최다

2005-11-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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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환자 메디케어 신청 평균 5만8천달러
가주 타지역보다 훨씬 높아… “혈세 낭비”

LA카운티의 병원들이 캘리포니아주 다른 지역 병원들에 비해 시한부 불치병이나 말기 암으로 회생이 불가능한 노인환자들의 임종 비용을 훨씬 더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트머스 의과대학 연구팀이 각 병원들의 메디케어 의존 노인환자 임종 비용을 조사, 분석해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LA카운티의 병원들이 샌프란시스코나 새크라멘토, 샌디에고 등 다른 도심지역 병원에 비해 임종이 가까운 이들을 더 오랜 기간 입원시키고 의사 진료도 자주 하게 하며 중환자실 치료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과감한 처치가 노인환자들을 회생시키거나 생명을 더 연장시켰다는 증거는 없다.
이같은 무분별한 임종비 상승은 결국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헬스케어 남용을 부추기며 혈세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각 지역 병원의 메디케어 노인환자들의 임종까지의 비용을 처음으로 광범위하게 수집, 비교한 내용으로 앞으로 의료보험사와 정책 입안자들이 병원의 메디케어 임종환자 치료범위를 규제하는 밑받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병원측과 정부, 보험사간의 논쟁도 폭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연구팀은 1999년에서 2003년까지 메디케어 노인환자 중 말기 암이나 AIDS, 당뇨합병증으로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망 2년 전까지의 의료비와 6개월 전의 집중 치료비를 수집, 분석했다. 결과 LA카운티 병원에서는 일인당 평균 5만8,480달러의 의료비를 메디케어로부터 신청했으며 이는 새크라멘토의 3만4,659달러나 샌프란시스코의 4만5,672달러, 또 샌디에고의 4만1,319달러보다 훨씬 높다.
LA카운티에서도 임종 2년까지의 비용을 가장 많이 쓰는 병원은 몬트레이팍의 가필드 메디칼 센터, 또 잉글우드의 센티넬라 하스피틀 메디칼 센터, 컬버시티의 브로트맨 메디칼 센터, LA시의 할리웃 프리스비터리안 메디칼 센터 등이 꼽혔다. 이들은 모두 수년 전 메디케어 비용 과다청구 사례가 폭로되면서 병원 운영에서 손을 뗀 테넷 헬스케어사가 소유했던 병원들이다.
그 외에도 남가주의 대표적 종합병원인 UCLA 메디칼 센터와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도 메디케어 임종 비용을 UC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4개의 UC 부속병원보다 훨씬 많이 쓰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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