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성을 키우는 도서 ‘인기’

2005-11-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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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이 이끄는 삶·갈대상자 등 관심 커

▶ 엠마오 서적 베스트 10 밝혀

밴쿠버의 가을은 알록달록한 단풍잎들이 길섶에 쌓이면서 가을비와 함께 서서히 시작한다. 그러다가 섬머타임제가 끝나는 시점에 이르면 가을은 절정에 이른다. 지난 여름동안 지친 심신을 달래고 마음의 양식을 풍요롭게 하는 종교서적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종교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을 찾아 그 실태를 알아봤다. <편집자주>
깊어 가는 가을, 서점을 찾는 크리스천 독자들은 어떤 책을 구입해 읽을까? 독자들은 영성을 풍성하게 하는 책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 관련 책자를 판매하는 서점에서 팔리는 책들은 베스트셀러라는 명칭을 붙이기 보다 스테디셀러라는 명칭이 더 적합할 것 같다. 단 한번에 명성을 얻어 폭발하듯이 책이 팔리기보다는 입 소문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책들이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점을 찾는 독서매니아들은 젊은층 보다는 중·장년층, 그리고 여성보다는 남성 그리고 평신도보다는 교역자들의 발걸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엠마오서적 임해선씨는 “과거에는 여성들이 많이 찾아와 책을 구입해 갔는데 이제는 목사님들 특히 교회 중직에 있는 분들이 책을 보는 편이다”면서 “예전에 비해 책값이 상당히 비싸져서 꼭 신간 책을 봐야 할 고객들만 찾아오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이 가을에 책 한 권 읽기를 소망하는 독자들에게 독서 시장의 기류를 알리는 의미에서 서점에서 나름대로 인기를 얻고 있는 ‘베스트 10’을 모아봤다.
엠마오 서적이 밝힌 베스트 10의 책 제목과 저자를 보면, △목적이 이끄는 삶(릭워렌) △갈대상자(김영애) △긍정의 힘(조엘 오스틴) △하늘에 속한 사람(윈형제) △가난한 마음으로 드리는 대표기도문(용혜원) △애통하는 자는 복이있나니(김우현) △거룩한 야성의 회복(전병욱) △청년리더의 조건(전병욱) △남자는 인생으로 시를 쓴다(한홍) △매듭짓기(이재철).
서점을 찾는 독자의 주된 층이 교회 목회자 또는 중직을 맡은 성도들이 많아서 그런지 전세계적으로 목회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로 유명한 미국의 새들백교회 릭워렌 목사가 쓴 ‘목적이 이끄는 삶’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많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구원의 감격을 경험하고서도 그 기쁨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자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목적에 대한 목차만 봐도 저자가 무엇을 제시하려 하는지 대략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즉 목적으로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계획되었고 ▲하나님의 가족으로 태어났으며 ▲그리스도를 닮도록 창조되었고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지금의 모습으로 지음 받았으며 ▲사명을 위해 지음 받았다고 지적한다.
이 책의 매력은 자칫 잃어버리고 사는 삶의 방향을 되찾아주는 나침반과 같아서 흐릿해진 영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크리스천에게는 안성맞춤일 것 같다.
장르는 다르지만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또 하나의 책은 성결교단의 목사이며 시인인 용혜원 님의 ‘가난한 마음으로 드리는 대표기도문’이다.
크리스천에게 기도는 곧 생명과 같다.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유지하는 유일한 통로인 기도를 통해 크리스천들의 영성을 회복하기도 한다.
기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크리스천들은 기도하는데 애로를 느낀다. 믿음이 적어서, 언변이 없어서 기도를 못 하는 게 아니다. 기도의 목적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의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기도할 때마다 인간적 욕구만을 바라는 유형의 크리스천이라면 이 책을 읽을 경우 기도의 참 의미를 알 수가 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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