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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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여학생 “살고 싶어요”

2005-11-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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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구보미양 힘겨운 투병

“병이 얼른 나아서 대학에도 가고 훌륭한 요리사도 되고 싶어요.”
백혈병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구보미(16)양의 소원이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맥켄리 고교 12학년에 재학중인 보미 양은 5년 전에 처음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더 정확한 병명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구양은 비정상적인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백혈구 세포 내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병원에서는 글리벡 투약을 적극 권유했다. 글리벡은 필라델리아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암세포를 선별적으로 사멸시키는 약물로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구양은 2년 반의 약물 치료 후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올 6월 백혈병이 재발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훨씬 악성으로 나타났다.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했으나 이제는 어떠한 항암 치료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 담당의사의 소견. 골수 이식이 아니면 살 수 없다는 말이다.
구양에게 맞는 골수를 찾기 위해 미국은 물론 한국에까지 수소문해 보았으나 아직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다. 최근 하와이, LA 등지에서 새로운 골수 기증 캠페인을 펼쳐보았으나 역시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오는 6일(일)에는 워싱턴에서도 골수 기증 캠페인이 열린다. 장소는 구양의 고모 최승미씨가 출석하는 휄로쉽교회이며 오전 9시 30분-오후 5시에 혈액검사가 있다.
이날 캠페인에는 참여자의 손가락 끝에서 조그만 바늘로 소량의 혈액 샘플만 채취한다. 골수 기증은 기증자의 혈액이 적합하다고 판정된 후에 이루어진다.
구양의 어머니 구혜정씨는 “항암 치료를 지나치게 받다보니 보미의 골반 연골이 많이 상해 지금은 잘 걷지도 못한다”며 “보미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골수 기증뿐이다”고 호소했다.
고모 최승미씨는 “워싱턴에 멀리 떨어져 있어 보미에게 해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이 너무 안타깝다”며 “모쪼록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703) 217-5285 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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