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셀나무/ 메디나 기생충의 고통

2005-11-0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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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 기생충의 고통

메디나 기생충은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 밑에 사는 무서운 벌레입니다. 아프리카 서해안 기니(Guinea) 연안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기니 벌레(Guinea Worm)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생충은 중동, 중앙아시아, 남부 아시아 지방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메디나 기생충에는 예방약이나 치료법이 없습니다. 이 기생충은 더러운 물속에 살고 있는 물벼룩 속에 유충을 갖고 있습니다. 물이 귀한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이 물벼룩이 득실득실한 더러운 물을 할 수없이 마십니다. 물벼룩은 위장에 들어가 죽지만 그 안에 있는 유충들은 죽지 않고 자라서 기생충이 되고 교미를 한 후에 수컷은 다 죽어버린 답니다. 암컷 기생충이 인체에서 자라는 속도는 무시무시해 일주일에 1인치씩 자라 거의 1m까지 성장합니다. 그러다가 기생충의 머리가 다리나 팔 같은 데를 뚫고 나옵니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물로 씻어버리려고 물가로 가면 그 기생충은 물 속에 수많은 알을 쏟아 붓는답니다. 그러면 물벼룩이 그 알을 먹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입니다. 유일한 치료법은 그 기생충의 머리를 손으로 잡고 조금씩 뽑아내는 것인데 어떤 경우에는 3개월을 뽑아내야 한다니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하겠습니까? 메디나 충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지난 1986년 ‘Carter Center’가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 내전이 일어났던 수단이나 가나에는 보건원들이 들어갈 수 없어 이 기생충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당했습니다. 사전 예방은 간단합니다. 물을 마실 때 물벼룩만 골라내도 이 기생충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몽을 받은 아프리카 부족에게 이 무시무시한 기생충은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습니다.

모든 고통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몸속에서 문제가 다 자란 다음 해결하려고 하니 고통이 더 큽니다. 아주 작은 노력으로 예방만 할 수 있다면 기생충 없는 삶, 고통 없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분별없이 닥치는 대로 삽니다. 고통을 줄 수 있는 유충들을 급하다고
잘도 먹어버립니다. 가리면서 먹고, 가리면서 결정하고, 결과를 생각하면서 살아봅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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