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EPTA 노조 파업 3일째

2005-11-0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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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 줄고 직원결근 급증

필라 시내와 시외의 지하철, 전철, 버스 등 공공 대중교통 수단을 운영하고 있는 반관반민 단체 SEPTA(Southern Eastern Public Transportation Authority) 노조 파업이 3일째로 접어들면서 각 직장마다 직원 결근율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운영 세탁소 등 외국 계 노동자를 고용하는 업소에서 이들의 결근에 따른 인력난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SEPTA 노조가 지난 10월 31일 새벽 0시부터 파업에 돌입한 뒤 모든 직장인들이 승용차를 몰고 출근하는 바람에 필라 시와 교외의 출근길 교통난이 날이 갈수록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필라 경찰 교통-공원 담당 부서의 L. B. 레브스톡 인스펙터는 “파업 첫날인 월요일보다 화요일에 더 큰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승용차가 없거나 차를 몰기 원치 않는 직장인들이 아예 출근을 포기하는 바람에 대형 병원들은 자체 버스를 동원해 직원들을 출퇴근 시키고 있다. 웨스트 필라에 있는 펜 대학 병원은 12대의 병원 버스를 동원해 필라 지역 일원을 돌면서 의사와 간호원 등 직원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노스 이스트 필라에 있는 폭스 체이스 병원은 직원들을 거주지 별로 분류해 카 풀 시스템을 조직했으며, 세인트 크리스토퍼 어린이 병원은 시큐리티 밴까지 동원하고 있다.


SEPTA의 파업은 소규모 한인 운영 업소에 치명적이다. 필라 교외 헌팅던 밸리에서 세탁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준기 씨는 “프레스를 맡고 있는 스패니시 계 직원 2명이 승용차가 없어 출근하지 못해 와이프와 밤늦게까지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세탁소마다 프레스 등 힘든 직종에는 유색 인종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데다가 세탁 비즈니스 성격 상 10, 11월이 연중 가장 바쁜 철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필라 시 노스 5가에서 장사를 하는 정 모 씨는 “SEPTA 버스를 타고 오던 손님들이 확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교통난이 가중되자 필라 시내에는 면허가 없는 집시 택시(gypsy cab)가 등장해 경찰이 단속에 나서고 있다. 또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필라 시청 인근에 마련됐으며 매 12분마다 필라 다운타운을 일주하는 관광객 전용 버스인 보라색의 ‘Phlash’ 버스도 일반인들의 애용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불편 속에 SEPTA 경영진과 노조 대표는 지난 1일 밤 다시 만나 단체 협상을 벌였으나 양 쪽의 의견차이가 너무 커 결렬되고 말았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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