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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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2명 총격살해후 자살한 10대 “모두 날 혐오” 인터넷에 글

2005-11-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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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르거 신드롬 앓아

이웃집의 두명을 살해하고 자살함으로써 주변을 경악케 한 사건의 주인공 윌리엄 프룬드(19·알리소비에호 거주)는 총격난동을 일으키기 전 인터넷에 자신의 외로움과 질병, 자살 의도에 관해 수십 건의 메시지를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부터 에스페르거 신드롬 진단을 받았던 그는 자신을 도와달라고 애걸하는 한편 테러 협박도 올렸다고 언론들이 1일 일제히 보도했다
프룬드는 지난달 29일 검은 가운과 페인트볼 마스크를 쓰고 샷건으로 무장한 채 이웃집을 침입, 크리스티나 스미스(22)와 그녀의 아버지 버논 스미스(45)를 총격살해 했으며 이웃집 창문으로 마구 총을 쏴댔다. 또 거리에 나와 다른 한 명에게 방아쇠를 당겼으나 작동이 안 되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으며 그 후 자살한 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아직도 그가 스미스 부녀를 살해한 동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인터넷에 수많은 메시지를 올렸던 것을 발견하고 그가 신병을 비관, 무작위로 범행을 벌인 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스페르거 신드롬은 자폐증과 비슷한 증상의 신경성 질병으로 환자는 정상적인 지능을 갖추고 있지만 타인과의 대화 능력이나 사회성이 결여되어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에스페르거 환자들이 폭력적 행동을 하는 것은 드물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프룬드는 지난달 한 웹사이트에 “모두 날 혐오한다”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내 자신을 죽이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15일에는 “우울증이 극도에 달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자살시도에 동원했던 방법들도 자세히 게재했다. 또 그는 방어용으로 12구경 샷건과 탄환도 샀다는 말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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