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청소년과의 대화
2005-10-31 (월) 12:00:00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성장하면서 자신 스스로의 문제에 대한 결정을 자신의 힘으로 내리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같은 결정을 내리는데 대한 자신감이나 능력이 부족한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많은 가정에서 자녀의 청소년 시기가 가족관계의 전환점이 되는데 자녀들과의 대화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성공적인 대화로 이루어지거나 대화가 완전히 막혀버리는 실패로 끝나버릴 수 있습니다. 10대 자녀와의 성공적인 대화는 부모가 얼마나 이들의 문제점과 필요성에 관심을 보이는가에 크게 좌우됩니다.
청소년들은 가끔 자신들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시험해 보기 위해 터무니없거나 난폭한 행동을 해 보이는데 이때도 이들은 계속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이 같은 행동 중에서 정말 해롭고 파괴적인 행동을 지적하고 이를 시정하는데 엄해야 하지만 부모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신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적지 않은 수의 청소년들이 부모와 대화를 하지 못하거나 끊으려 하지만 부모는 자녀가 대화를 원하면 언제든 대화에 응해 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자녀들에게 확인 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들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아이들이 잘 하고 있을 때에는 별로 대화를 하거나 시간 보내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다가 아이들의 행동에 말썽이 나기 시작할 때 바짝 조여서 신경을 쓰곤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잘 하는 행동보다는 잘못하는 상황에서 부모의 큰 관심을 받게 되니 부모의 그 관심이 야단이나 제재라고 해도 관심이므로 “상”을 받는 것같이 되어 나쁜 행동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 청소년들은 부모가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 또는 인정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기 방, 즉 자신만의 공간, 편지, 전화, 친구와의 대화 등이 부모의 간섭이나 참견 없이 이루어지길 원하며 만약 이 같은 문제들이 방해를 받게 되면 상당히 난폭해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 부모와의 문제로 찾아 온 학생은 엄마에게 자기 자신이 엄마의 무관심 때문에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엄마는 너무나 가슴 아프고 미안하니까 자신이 왜 그랬어야했던 것을 이야기하자 이 아이는 괴성을 지르면서 엄마는 내가 얘기를 할 때면 왜 항상 자신이 힘들었던 이야기만 하느냐고 울면서 따지는 것이었습니다. 이 상황이 절대로 엄마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아니고 미안하다는 표현을 그렇게 하는 것이었는데도 문화 차이와 언어의 장벽 때문에 이 아이는 엄마가 그저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진지하게 취급받기를 원하고 있으므로 부모들은 이들이 신경 쓰는 문제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진지한 태도로 대해줘야 합니다. 진지한 태도로 들어주는 첫 순서는 아이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그 아이의 이야기 안에 있는 감정을 읽어주고 자신의 설명을 하기 전에 그 아이가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너무 바빠서 학교에도 오지 않고 신경을 써 주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하면 그래 내가 너무 네게 무관심해서 미안하다고 우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해 줍니다.
청소년들은 어떤 옷을 입고, 머리를 어떻게 빗고, 무슨 파티에 가야겠다는 등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를 원하지만 부모들은 이 같은 결정에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한계를 정해줘야 합니다. 부모는 한계를 정할 때 자녀들이 독립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자녀와 의논을 하고 협상할 필요는 있으나 일단 결정을 내린 후에는 한계점을 철저히 지켜야합니다.
자녀들이 청소년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부모의 중용과 유머가 큰 도움을 줍니다. 다시 한번 기억해야할 점은 청소년들은 더 많은 자유를 원하지만 한편 의지하고 기댈 곳도 원하고 있으므로 부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것입니다. (213)484-0077
장 수 경
<임상심리학 박사·로이스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