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특별선거는 돈선거?
2005-10-29 (토)
제약사들‘발의안 78 통과·79 부결’에 홍보비 7,650만달러 투입
오는 11월8일 치러질 캘리포니아주 특별선거에 부쳐진 8개 발의안을 통과시키거나 부결시키기 위한 캠페인 기금이 이제까지 무려 2억3,000만달러가 모금됐다는 통계가 나온 가운데 제약사들이 엄청난 자금을 프로포지션 78과 79에 쏟아 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총무처가 지난 주말 발표한 발의안 캠페인 기금모금 통계 및 지출 명세에 따르면 전국의 제약업계는 캘리포니아주 발의안 78을 통과시키고 대신 발의안 79는 부결시키기 위해 이제까지 7,650만달러라는 기록적 거금을 홍보비로 지출했다.
이같은 발의안 관련 홍보비 지출은 1998년 인디언 종족 대표들이 인디언 보호구역의 도박 합법화를 위해 투입한 6,500만달러를 훨씬 넘은 것이며 1990년 제약사들이 직접 연방정부를 대상으로 쏟아 부은 8,470만달러의 로비자금에 거의 육박한다.
제약회사들은 이같은 거금을 프로포지션 78(제약사는 자발적으로 의료보험이 없는 빈곤 수준의 300%. 또는 600만명에게 1년에 15달러로 처방약 할인혜택을 제공한다)을 지지하고 대신 무보험 빈곤층의 처방약 할인혜택 범위(1,000만명)를 넓히고 그에 참여치 않는 제약회사는 불이익을 당하게 하는 프로포지션 79는 부결시키는데 지출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프로포지션 79를 지지하는 노조가 유권자에게 보내는 우편물 캠페인을 벌이며 그동안 50만3,375달러를 지출한 것에 비해 10배가 훨씬 넘는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 TV등 미디어를 통한 광고와 우편물, 기타 캠페인으로 유권자들에게 파고 들어가고 있다.
대부분 유권자나 미디어의 관심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특별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의견을 직접 묻는 지출제한이나 선거구 재조정 등 4개의 개혁관련 발의안(프로포지션 74, 75, 76, 77)의 통과 여부에 집중되어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이같은 시점에서 프로포지션 78과 79만을 대상으로 한 제약사들의 엄청난 자금 지출은 이의 통과나 부결 여부가 ‘가주의 황금알을 차지하고 있는’ 제약업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게 되는가를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