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교육자재 기증해주세요”

2005-10-28 (금)
크게 작게
LA 지역의 학교들이 개별적으로 학교나 클래스, 학생들에게 필요한 도네이션을 전국의 도너들에게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LA의 학교의 교사들은 이번주 남가주에서 첫선을 보인 전국인 대상 교육 도네이션용 웹사이트 www.DonorsChoose.org를 통해 자신이 맡은 클래스의 야외소풍이나 견학, 참고서나 교재, 학용품 구입에 필요한 도네이션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는 캄튼과 잉글우드, 호손 교육구에서만 도입하고 있지만 2~3일만에 벌써 40여 교사들이 교실비품이나 소풍비용, 스포스용품 마련 등에 대한 도너를 찾는 내용을 게시했다. 교사들이 학교나 학생교육을 위해 구체적으로 도네이션을 받는 이같은 방법은 곧 LA 카운티 전체의 교육구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A 교사들, 웹사이트 통해 도네이션 요청
도서구입·견학비용 등 다양… 확산될듯

이 웹사이트는 5년 전 당시 브롱스 지역 교사이던 찰스 베스트에 의해 창설되어 큰 호응을 받으며 확산됐다. 현재까지 뉴욕이나 시카고 등 대도시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기타 주들에서 400만달러 이상의 도네이션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 요청 학교나 교사에게 직접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6,000명이 넘는 교사들의 8,400여개 프로젝트가 인터넷으로 접촉한 도너들에 의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남가주에 이같은 온라인 교육기부 프로그램이 소개된 것은 타주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된다는 소식을 들은 가수이자 작곡가인 캐롤 베이어 세이거가 이를 캘리포니아주의 학교들에도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이 기폭제가 되었다. 게다가 워너브라더스 영화사의 전 CEO인 로버트 달리의 재정적 도움이 이번 주부터 일부 교육구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게 했다.
이 웹사이트 홍보 관계자들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프로그램의 도입과 효율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학교들은 최근의 주정부의 교육예산이 대폭 깎이는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특히 이같은 온라인 기부금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낼 것이다.
LA 교육구의 경우는 지난 3년 사이 정부 지원금이 무려 10억달러나 삭감되었기 때문에 교사나 학생들은 정규 수업을 제외한 과외활동 등에 많은 제한을 받아왔다. 특히 저소득층이 밀집한 지역 학교들은 외부 도네이션도 거의 없어서 야외견학이나 교내 스포츠, 학용품 구입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약 2일 동안 LA 지역 교사들이 도네이션을 요청한 내역에는 로컬 박물관 견학비용으로 1,804달러가 필요하다거나 학생들의 스포츠 볼과 타이머 등 구입에 281달러, 우주관련 서적과 3개의 망원경에 395달러를 기부해 달라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웹사이트를 통해 기부를 요청하려면 교사가 교실이나 학생들 교육에 필요한 비품 등의 내역과 구체적인 액수 등이 담긴 에세이를 사전 신청해야 하며 자원봉사자들이 각각의 실체를 조사한 후 온라인에 올리게 된다. 도네이션을 한 도너들은 기부한 돈이 어떻게 쓰여졌는가와 관련된 사진, 또는 교사들의 감사편지 등을 받게 된다.

<이정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