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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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다른 공포물 3종

2005-10-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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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다른 공포물 3종

류 감독과 그의 아내가 엑스트라 괴한의 포로가 되어 있다.

3국 감독이 옴니버스로 제작

‘쓰리… 몬스터’★★★½
(Three… Extremes)

영어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3개의 극단적인 얘기를 아시아의 3감독이 그린 옴니버스 형태의 공포영화. HBO의 ‘납골소의 이야기’를 연상케 하는데 유혈이 낭자하고 끔찍한 것에서부터 보다 분위기와 톤에 치중한 심리적 공포물에 이르기까지 3영화가 각기 다른 모양과 분위기를 지녔다. 공포 영화팬들이 좋아할 영화로 한국에서는 이미 상영돼 시중에 비디오로 나와 있다. 영화는 영어자막으로 상영된다.



‘컷’(Cut)

새디스티 박찬욱의 색깔 요란하고 끔찍하고 잔인하면서 블랙 코미디의 톤을 지닌 시기와 질투에 관한 작품. 젊고 성공한 감독 류(이병헌)가 흡혈귀 영화 촬영을 마치고 귀가한다. 집에는 괴한(김원희가 열연)이 침입 피아노 앞에 앉은 아내의 온몸을 철사로 묶은 뒤 손가락을 피아노 건반에 풀로 붙여 놓았다. 그리고 괴한은 류에게 자기가 길에서 주워온 소녀를 죽이지 않으면 아내의 손가락들을 하나씩 자르겠다고 말한다. 박 감독의 내성을 상징하는 것 같은 광적인 영화.


‘만두’(Dumplings)

홍콩의 프루트 챈 감독. 10년 전 은퇴한 TV 배우 리 부인(미리암 융)은 불법 낙태시술을 하는 메이(바이 링)가 해주는 만두를 먹으면서 젊음을 회복한다.
리 부인은 자기를 외면하는 남편(토니 카-화이 륭)의 관심을 사기 위해 만두를 계속해 열심히 먹는데 만두 속이 무엇일까요. 여인의 외모에 대한 집착을 잔인하게 조롱한 재미있는 영화로 이 영화를 본 뒤로 얼마간은 찐만두건 물만두건 간에 먹을 생각 안 날 것이다.


‘상자’(Box)

일본의 타카시 미이케 감독의 작품으로 그의 여타 영화에 비하면 거의 시적이다. 쌍둥이 서커스 자매인 쿄코와 쇼코의 이야기. 쿄코가 자기보다 쇼코가 젊은 양부에 의해 더 사랑을 받는데 질투하면서 불의의 사고로 쇼코가 숨진다. 그 뒤 커서 소설가가 된 쿄코는 밤마다 악몽과 함께 쇼코의 귀신에 시달린다. 매우 조용하고 분위기 으스스한 심리 도깨비 영화로 마치 아름다운 악몽과도 같다. 성인용. 11월3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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