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수계 권익 위협하는 발의안 반대”

2005-10-2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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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특별선거’ 반대 캠페인 전개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 등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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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앞으로 다가온 11.8 특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양 진영과 각 민족계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가운데 24일(월) 쿠퍼티노 시청 앞에서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을 중심으로 주민발의안에 반대하는 캠페인이 전개됐다.
이날 캠페인에 참가한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은 “이번 특별선거에 상정된 주민발의안의 대부분은 잘못된 발상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특히 아태계 등 소수민족계가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 소수계와 저소득층의 권리를 축소시키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캠페인에는 패트릭 쿽 쿠퍼티노 시장과 펄 챙 쿠퍼티노 교육감, 오토 리 서니베일 시의원 등 민주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주민발의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표를 행사하자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공립학교 정규직 교사의 대기기간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발의안 74가 시행될 경우 캘리포니아의 교사 부족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교육환경을 저해할 것이라 지적했으며 공무원 노조 회비의 정치자금화를 금지하는 내용의 발의안 75는 최저임금 인상과 사회복지 프로그램 제공 등 민권 신장에 선두적 역할을 해온 노동조합에 족쇄를 채우는 격이라며 반발했다.
또 공립학교에 대한 지원금과 의료 혜택,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주지사가 임의로 삭감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발의안 76은 청소년과 노인들의 권리를 빼앗는 행위이며, 은퇴 판사 3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에 선거구를 재편성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발의안 77은 결국 소위원회 위원을 임명하는 권한을 지닌 주지사에게 전적인 권한을 부여해 앞으로 선거를 통한 소수계의 공직 진출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11.8 주민발의안 반대 캠페인이 열린 쿠퍼티노 시청앞 광장에는 네드 브릿(62)씨 등 쿠퍼티노 시에 거주하는 백인계 주민들이 ‘마이크 혼다 의원은 쿠퍼티노 주민들의 문제를 운운하지 말라(Honda does not speak for Cupertino residents)’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나와 이번 주민발의안 투표에 찬성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반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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