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부하는 목표(1)

2005-10-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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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프 교육칼럼/김두제 뉴라이프아카데미 원장

학생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공부습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번 까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부터는 건강한 공부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목표가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은 한때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다가 장군으로 변하고 조금 철이 들면 경찰이 된다거나 소방서가 된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볼 수가 있다. 물론 어릴 때는 충분히 그럴 수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이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도 계속 바뀌게 되면 상황은 생각처럼 “어릴 때는 그럴 수 있지 …”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쉽게 넘어 갈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학교까지는 자신의 목표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문제는 자녀가 만일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이 전혀 필요 없다고 생각에 빠질 때는 누가 뭐래도 그 자녀는 힘들게 공부 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 모든 학생들이 대학교를 갈수도 없지만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학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는 “전문직”들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잘 생각해 보면 금방 해답이 나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릴 때부터 학생 자신이 전공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확신이 빨리 생기면 생길수록 그 학생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의 동기부여가 확실해 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확실한 목표를 통해 학생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지 설정되는 것이다.
한 가지 한번 집고 넘어야 할 것은 우리의 자녀들은 말하지 않아도 아니 좀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대부분 잘 구별하면서 현실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자녀들은 부모들보다 더욱더 현실에 안주하려는 아니 현실에 잘 맞추어가는데 아주 익숙해져 있어서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과 객관적인 능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엄청난 “미래의 꿈”과 목표를 아주 작게/낮게 설정해 버린다.
이 글을 읽는 부모 중에 “왜 우리아이는 멋진 꿈과 삶의 목표가 없을까?”…라고 가끔 혼자 되뇌인 적은 없는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부모에게 그렇게 비취는 그 자녀들은 대부분이 학교공부를 잘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런데 어린 자녀들 뿐만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성인들 중에도 삶의 꿈/목표가 정확하게 그리지 못하는 사람은 삶 자체를 보아도 별로 “재미”가 없게 보인다. 이들 대부분은 누가 뭐래도 한 눈에 무척이나 게으르고 무력함으로 가득찬 어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에게는 성실함과 열심히 삶을 영위하려는 의지가 없고 대충대충 되는대로 “편하게” 살려는 “적당/편리주의”가 그들의 삶의 철학이다. 그리고 삶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과거에 자신이 얼마나 “잘 나가는 멋진 사람”이었다는 것을 주위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얼마나 애를 쓰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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