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영화에 등장한 상품들을 취급하는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한인이 지역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리치몬드 타임스-디스패치는 16일자 비즈니스면(사진)에서 광고주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인터넷 기업 ‘비주어(www.visurecorp.com)’를 비중있게 다루면서 CEO 마이클 송(27)씨를 자세히 소개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더스틴 호프만이 ‘팍커 가족을 만나다’에서 읽고 있는 신문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을까? 제임스 본드가 ‘007’ 영화에서 차고 있던 시계와 선글래스, 그가 몰고 다니는 차는 어떤 종류일까?
마이클 송(27)씨가 창업한 인터넷 벤처기업 ‘비주어’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
이런 물건들은 ‘비주어’ 웹사이트에 영화나 TV의 한 장면을 배경으로 소개돼 있어 클릭만 하면 구입이 가능하다.
리치몬드에 본부를 둔 ‘비주어’의 이러한 판매 전략은 온라인 광고 급증과 소비자들의 인터넷 쇼핑의 확대 추세에 힌트를 얻은 것으로, 리서치 그룹 ‘PQ Media LL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만 42억4천만달러 정도의 광고비가 사용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주어’의 성공 가능성은 다수의 벤처 투자자들이 송씨의 사업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사실에서 점쳐진다. 이런 예는 많지 않다.
리치몬드에 소재한 크리스토퍼 고등학교를 1996년에 졸업하고 2001년 리(Leigh) 대학을 나온 그는 조지아주로 옮겨 ‘애틀란타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홍보 및 마케팅을 담당했다.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의 열렬한 팬”이라는 송씨는 자동차경주대회 ‘NASCAR’에 뛰어들었던 이유를 “이 스포츠가 소비자와 상품의 브랜드를 더욱 가깝게할 뿐 아니라 충실한 고객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자동차에 그려져 있는 광고의 효과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조사하기도 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상품 광고를 어디에 배치하는가 하는 문제는 마케팅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상품은 약 15% 정도만이 현재 의도적으로 시중에서 광고되고 있는데 그는 책장이나 실버웨어 등 모든 품목을 웹사이트로 소비자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비주어’는 리치몬드에 본부가 있는 ‘서킷 시티’ 등 35개 인터넷 쇼핑회사와 협력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필요한 상품을 발견하면 즉시 배달이 가능하다. 지역의 작은 상점들과도 배급망을 연결하는 등 다양한 부가적 서비스가 첨가될 예정이다.
앞으로 비주어는 스크린을 터치함으로써 의류나 자동차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인터액티브 TV’와 같은 경쟁업체의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과가 어떻든 송씨는 헐리우드 스타일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
마이클 송은 64년 워싱턴으로 이민 와 20년째 리치몬드에서 스포츠 상품점 ‘뉴리치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송동섭씨의 두 아들 중 둘째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