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바레인 영구이주
2005-10-22 (토)
배심원 소환 불응사유서 밝혀… 네버랜치 팔지 주목
미국의 팝가수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마이클 잭슨(사진)이 ‘애증’이 서린 조국을 영원히 떠날 것이란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샌타이네즈의 4스퀘어마일 규모의 목장을 사들여 어린이들을 위한 미니 디즈니랜드와 동물원까지 포함한 네버랜드를 세웠던 잭슨이 이제 바레인에서 영구적으로 살게 됐다는 것.
이같은 내용은 지난 6월 무죄평결이 내려진 잭슨의 아동 성추행 재판에서 변호를 맡았던 토머스 매저류 주니어가 “잭슨은 바레인으로 정한 그의 새 거주지에서 자녀들과 가족, 그리고 그를 따르는 친구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개됐다.
그의 재판이 진행됐던 샌타마리아 법원에서 로컬 주민으로서의 잭슨을 배심원으로 19일 소환했고 매저류 변호사는 소환에 응하지 못하는 이유로 ‘바레인 영구이주’를 댄 것이다
매저류 변호사는 “잭슨은 바레인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고 따라서 네버랜치로 되어 있는 그의 주소도 바레인으로 바뀌게 됐다”고 아울러 말했다. 그러나 잭슨측이 네버랜치를 팔게 될 것이란 소문에는 언급을 회피했다.
네버랜치가 아직 매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만약 팔게 된다면 현재 시세는 5,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를 호가할 것이라고 로컬 부동산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잭슨은 올해 초부터 4개월간 샌타마리아 법원에 매일 출두하면서 10여건의 어린이 성추행 관련 재판을 받아왔다. 6월 무죄평결이 난 후 곧 바레인으로 출국, 그 곳 왕족들의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그 때부터 바레인쪽에 영구이주할 계획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매저류 변호사는 수주일 전 런던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를 돕기 위한 싱글앨범을 내려고 준비중인 잭슨을 만났다고 전하고 그의 얼굴이나 건강 상태가 미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고 아울러 전했다.
잭슨의 바레인 영구이주 사실이 알려지면서 샌타이네즈나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불세출의 예술가이며 어린이 사랑의 박애주의자를 미국이 내쫓았다고 섭섭해하는가 하면 많은 주민들은 그동안 네버랜드로 밀려든 엄청난 인파나 그 후의 재판 관련 미디어 홍수 등에서 해방되어 원래의 조용한 마을로 돌아가게 된 것이 좋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