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불어 살아야 지요”

2005-10-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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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외 계층의 ‘둥지’희망의 집

▶ 매주 4차례 점심제공…마음의 상처, 치유한인 마약 중독자 사역도 계획…물질·기도 지원 필요

브로드웨이 동쪽 535번지에 소재한 ‘희망의 집’(김용운 목사·Community of Hope)은 만 10년째 대부분 캐너디언인 마약과 알콜 중독자, 노숙자, 거리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영·육의 양식을 제공하고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해주는 소외 받는 자들의 ‘둥지’다.
희망의 집은 1주일에 4차례(화, 수, 목, 토요일) 점심 식사(낮 12시∼오후 2시)를 제공하고 금요일(오전 9시∼10시 30분)에는 푸드뱅킹을 실시한다. 매 점심때에는 80∼100명 그리고 푸드뱅킹 때에는 200∼250명의 가난한 이웃들이 찾아온다.
20세때 캐나다로 이민와 UBC에서 신학을 한 김용운 목사에 의해서 1995년 5월에 첫 문을 연 희망의 집은 10년을 하루같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로 육신의 배고픔을 해결 주면서 성경의 가르침을 통한 영적인 나약함을 치유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가난은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한국인이나 캐너디언이나 국적과 인종과 무관하게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인, 캐너디언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삶이 필요합니다.”
목회자로서 감당해야 할 많은 사역가운데 소외 받는 자들과 함께 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밝힌 김 목사는 그러나 지내놓고 보면 오히려 소외 받는 자들로부터 은혜를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사실상 삶을 자포자기한 사람들이에요. 하루 하루를 마약 없이는 살수 없는 사람들인데 이들이 희망의 집에서 제공하는 영·육의 양식을 먹고 변화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말로 형용 할 수 없는 감동이 있습니다. ”
희망의 집은 이처럼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이 어둠을 벗고 빛의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소외 받는 자들을 돕는 ‘도우미’인 셈이다.
말끝마다 욕하던 이가 공손한 말을 쓰고, 이기심이 가득한 이가 동료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때 희망의 집 관계자들은 ‘보람’느낀다. 지난 10년간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염려할 만한 수준의 일들은 없었는데, 최근 희망의 집은 거처 문제로 고민이 많다. 주변 상인들과 이웃 아파트 주민들이 희망의 집을 찾는 걸인들 때문에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며 희망의 집을 폐쇄시키던지 이주시키라며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지역에 소외 받는 자들이 있기 때문에 희망의 집이 있는 이유라고 말하는 김 목사는 최근 들어 희망의 집을 찾아오는 이들이 이웃의 영업점이나 주민들에게 폐해를 주지 않도록 단속하는 게 주임무가 됐다고 말한다.
희망의 집은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노름 술 마약 포르노에 중독 된 ‘한인들을 위한 사역’.
이런 문제로 희망의 집에 전화를 걸어와 상담하는 교민들이 많다고 말한 김 목사는 앞으로 메트로타운 지역에 희망의 집 제2 사무실을 설치해 한인들의 치유사역에도 나설 방침이다.
희망의 집(www.comofhope.org)은 이같은 새로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서 △도네이션 △자원봉사 △기도 등으로 함께 할 동역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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