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레이팍에 주상복합등 대형 샤핑몰 추진 중국계 반발 ‘찬반논란’
2005-10-14 (금)
“주류 도시로 바꾸자” “소수계 타격”맞서
약 20년 전부터 조성된 몬트레이팍의 차이니스 커뮤니티 인사나 비즈니스 소유주들이 최근 시정부의 다운타운 재개발 및 대형 샤핑몰 건설 노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80년대 초기부터 몬트레이팍에는 타이완과 홍콩의 이민자들이 대거 몰려들었으며 현재는 가비 애비뉴와 가필드 애비뉴를 중심으로 한 다운타운은 온통 중국 간판과 차이니스 푸드 식당, 중국 전통상품 스토어, 한의원 등이 집중되어 명실공히 제2의 차이나타운 면모로 변했다.
20세기 중반까지는 백인 거주자 일색이었던 이 도시가 중반부터 일본계, 중국계, 라티노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현재는 대부분 중국계인 아시안 인구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원래 거주했던 비아시안 거주자들은 아시안 이민자 유입을 방해하고 ‘영어전용 간판법’까지 제정을 추진했지만 이 도시의 중국화 추세를 막지 못했다.
갓 이민한 중국인들이 영어 한마디 몰라도 비즈니스 운영하고 살 수 있는 요람으로 변한 몬트레이팍에서 이제는 ‘중국 도시가 아닌 미국 주류 도시로 탈바꿈하자’는 캠페인이 시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LA타임스는 13일 그같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의회는 소규모 중국 비즈니스들이 가득 차 있는 중심지에 대규모 주상복합 콤플렉스를 건설하는 안을 강력하게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시장을 비롯한 시의원 거의 모두가 지지하고 있는 다운타운 재개발안은 조잡해 보이는 다운타운 스토어들 대신 전국적 체인점들을 유치하는 대형 샤핑몰이 도시의 미관을 현대식으로 바꾸게 한다. 이 콤플렉스 이층에는 250여 고가 콘도미니엄들이 들어서며 700여대를 수용하는 주차장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들은 또 6만8,000여스퀘어피트 규모의 샤핑몰에 입주 스토어 중 51%는 전국적 체인업체에게 준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20년 전부터 이 곳에서 소규모 자본으로 맘 앤 팝스 스토어를 운영해온 수많은 중국계 업주들은 밀려나거나 폐업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근 연이어 열리는 대형 주상복합 건물 프로젝트 청문회에는 이해관계가 있는 비즈니스 업주나 일반 주민, 또 시 관계자들의 찬반토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계 지도자들이나 비즈니스 업주들은 대형 자본에 주민들이 밀려나는 것 외에도 오랫동안에 걸쳐 형성된 소수계 커뮤니티의 특징을 일거에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프랭크 벤티 시장 등 시 관계자들은 “아시안이 아닌 40%의 주민들에게도 다양성 있는 미국 도시의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재개발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 체인점들이 유치될 경우 시의 세수가 현재의 3배가 넘게 될 것도 아울러 강조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